동성케미컬이 국내 최초로 유기과산화물 원료인 TBHP(Tert-butyl Hydroperoxide) 국산화에 성공했다.
TBHP는 PVC(Polyvinyl Chloride), LDPE(Low-Density Polyethylene) 등 폴리머 제조에 반응개시제로 사용되는 유기과산화물의 원료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본격화된 2021년 수급 불안과 물류난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고 유기과산화물 생산이
차질을 빚자 동성케미컬이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케미컬은 2022년 8월 여수공장에서 생산설비 도입을 완료하고 유기과산화물을 원료부터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달성했다.
미국·일본에서 수입하던 원료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주요 생산제품의 대외 의존도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동성케미컬 여수공장은 2017년에도 국내 최초로로 DCP(Dicumyl Peroxide), CHP(Cumene Hydroperoxide) 상업생산에 성공해 전선피복 가교제, 발포제 등의 안정적인 수급에 일조했다.
TBHP 국산화를 통해서는 수급을 안정화하고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생산 폐수에 잔존하는 TBHP 회수 기술도 함께 개발함으로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성케미컬은 TBHP를 자사제품에 우선 적용하고 생산량을 점차 확대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1990년 정밀화학에 진출하면서 수십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파우더 타입의 과산화물과 산화공정을 활용한 과산화물 개발에 박차를 가해 친환경 고부가 사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동성케미컬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부담에도 TBHP 수급 불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체 생산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며 “고도의 제조‧관리 노하우가 요구돼 일부 글로벌기업만이 보유한 기술을 순수 자사기술로 확보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