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가 원유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11월11일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주최한 제10회 석유화학 컨퍼런스에서 IEA(국제에너지기구) 김태윤 연사는 IEA World Energy Outlook 발표를 통해 “청정에너지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현재 원유를 베이스로 한 에너지 시장만큼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뿐만 아니라 몇년 동안 이어진 투자 부족으로 에너지 공급 확대에 제동이 걸림으로써 에너지 가격 폭등이 가
속화되고 있으며 식량 위기까지 더해지며 세계 각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의 에너지 위기는 원유가 주요 원인이었던 1970-1980년대 석유 파동과 달리 원유, 가스, 원자재 등이 전방위적으로 다 얽혀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유럽, 아시아 등 에너지 수입국에서 러시아, 중동 등 수출국으로 부의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청정에너지 시장은 2020년까지는 1조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2021년부터 유의미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2030년에는 2조달러 수준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정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면 소재, 부품, 원재료 등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함으로써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파리(Paris) 기후협약에 따라 지구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청정에너지 시장이 4조달러대로 확대돼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앞으로는 승용차, 화물 운송, 선박, 비행기 분야에서 청정에너지 사용이 증가하여 탄소 배출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산업은 배출 감축 속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나 에너지 전환은 확대함으로써 점차 정유산업과의 경계가 희미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및 가스 수출국이지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원유 수출량이 기존 전망치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가스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는 가격 폭등으로 이익을 보고 있으나 최대 수입처였던 유럽과의 신뢰 관계가 악화돼 국면이 진정된 이후에도 기존 수출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IEA는 청정에너지로 전환을 위해서 화석에너지를 무리하게 줄이는 방법은 공급면에서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청정에너지 투자를 늘림과 동시에 화석에너지도 조금씩 감소시키며 완충 시기를 거치면서 전환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