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산업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이 14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로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항만 물동량이 평시 수준으로 되돌아오고 시멘트 운송량도 평시의 90% 가깝게 회복됐으나 12월5일 이후로 정유·철강산업의 운송 차질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월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물차 운행 상황을 점검한 뒤 “전반적으로 운송 복귀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함으로써 일선 화물기사와 지도부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2월8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정유·철강 등에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월2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시멘트산업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은 수출물량 출하가 재개됐으나 평시의 5% 수준만 출하되고 있고 내수 출하량은 평시의 65% 수준에 불과해 일부기업이 12월10일부터 감산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유 출하량은 12월5일 기준으로 평시의 83% 수준이었다. 정부는 12월4일 군용 등 대체 탱크로리(유조차) 203대를 긴급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은 12월4일 평시의 47% 수준에서 출하가 이루어졌고 2주 정도 파업을 감내할 여력을 갖고 있으나 운송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일부기업이 조만간 감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항만과 시멘트 물동량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12개 주요 항만은 전일 오후 5시부터 당일 오전 10시까지 밤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4만6267TEU로 평상시보다 26% 많았다.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높아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중단됐던 광양항은 3767TEU로 평시보다 11% 많았고 반출입량이 가장 많은 부산항은 3만2914TEU로 평시 수준을 29% 넘어섰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