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까지 고순도 약품 공장 건설 … 화학기업, 미국 설비투자 확대
동우화인켐(대표 라인호 및 아키요시 요시로)이 미국에서 반도체용 고순도 약품 투자에 나섰다.
동우화인켐의 모회사 일본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약 300억엔을 투입해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반도체 제조공정 중 세정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 약품 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이 미국에 반도체용 고순도 약품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처음이며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반도체 메이저들의 신증설 투자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우화인켐은 스미토모케미칼의 미국 텍사스 현지 자회사 Sumika Semiconductor Materials Texas 설립에 지분 70%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분 20%는 스미토모케미칼이, 10%는 차세대 파워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미국 Sumitomo Chemical Advanced Technologies가 출자했다.
Sumika Semiconductor Materials Texas는 2022년 말부터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4년 하반기 완공함으로써 일본, 한국, 중국의 뒤를 이을 스미토모케미칼의 4번째 고순도 약품 생산기지를 완성할 예정이다.
미국공장은 생산품목 및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정밀세정에 사용하는 고순도 약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케미칼 그룹은 고순도 약품으로 황산, 암모니아수, 과산화수소수, IPA(Isopropyl Alcohol)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4가지 중
하나를 생산할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공장 생산제품은 현지 반도체 공장에 납품하며 추후 생산능력 확대와 반도체 세정 외에 박리에 사용되는 커스텀 메이드 기능성 화학약품 등 특수 세정제까지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정부가 반도체산업 유치를 본격화하며 반도체 메이저들의 신증설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세계 전체 연평균 성장률인 7%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현지 고순도 약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미세화 및 다층화 기술이 진전되면서 고순도 약품에 대한 불순물 함량을 ppt(1조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를 원하는 수요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초고순도 약품 생산이 가능한 정제기술과 극소량의 불순물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보증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수요처 인근에서 직접 생산하기를 원하고 있고 고품질 및 유연한 생산체제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시장 흐름이 변한 것도 스미토모케미칼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23-2024년 에히메(Ehime) 공장에서 고순도 황산, 동우화인켐 익산공장에서 고순도 암모니아수 증설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차기 증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확대에 맞추어 2030년까지 고순도 약품 매출액을 1000억엔으로 현재의 2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최근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현지 반도체 소재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쇼와덴코(Showa Denko)는 SK그룹과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성막, 에칭, 세정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 가스를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으며, 도소(Tosoh)와 JX금속(JX Nippon Mining & Metals)은 반도체 회로 형성에 사용되는 금속도막 소재 스퍼터링 타깃의 미국 생산체제 강화를 위해 10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세정용 초고순도 과산화수소수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MGC(Mitsubishi Gas Chemical), 반도체 연마제 메이저인 후지미(Fujimi) 등도 미국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