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최윤호)가 유럽에서 BMW와 협력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SDI는 2022년 말 헝가리 괴드(God) No.2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해 현재 수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드 사업장은 No.2 공장 가동을 통해 배터리 생산능력이 40GWh로 확대됐으며 앞으로 최대 60GWh로 신증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SDI가 BMW 공급을 바탕으로 No.2 공장 건설에 나섰던 것처럼 또다시 BMW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No.3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SDI는 2021-2031년 BMW에게 29억유로(약 3조8000억원)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하고 No.2 공장 건설에 착수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BMW가 헝가리 데브레첸(Debrecen)에 2025년까지 20억유로를 투자해 배터리 조립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립 공장은 삼성SDI 등이 제조한 원통형 배터리 셀을 자동차 탑재에 적합하도록 금속 프레임인 배터리 하우징에 조립한 다음 완성차 공장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BMW는 전기자동차(EV) 전용 플랫폼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를 통해 2030년까지 13종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고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 중 전기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BMW와의 협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2022년 6월 유럽 출장에 나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BMW 경영진과 회동했으며 12월에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한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모빌리티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일부 언론의 No.3 공장 건설 보도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으며 No.2 공장 가동을 시작한 시기이기 때문에 No.3 공장 착공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투자 철회나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흐름이 주목된다.
SK온은 포드(Ford)와 튀르키예(터키) 수도 앙카라(Ankara) 인근에 2025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배터리 생산능력 30-45GWh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총 투자액이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고금리 기조로 글로벌 자금시장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투자를 단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당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2년 6월 발표한 1조7000억원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공장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