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UAE와 ▲산업 분야 1건 ▲에너지 분야 5건 ▲무역·투자 분야 1건 등 총 7건의 공동성명·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UAE 국제공동비축사업은 한국석유공사와 UAE 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 ADNOC이 체결한 계약으로, 석유공급 위기상황 발생 시 계약물량 전량인 400만배럴을 한국이 우선 구매권을 통해 여수 비축 기지에 저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1440만달러 상당의 대여 수익도 확보하게 됐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 체결한 한-UAE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CSEP)은 재생에너지, 수소, CCUS(탄소포집사용저장)를 포함한 에너지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실질적 프로젝트 발굴과 제약 및 의료기기 등 제조 관련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최종 목표로 한다.
신산업 에너지인 수소 분야에서는 수소협력 MOU를 통해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SK와 무바달라투자(Mubadala Investment)가 체결한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MOU를 통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주도 탄소 시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원전 부문에서는 UAE에 바라카(Barakah) 원전을 수출했던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에미리트 원자력에너지공사(ENEC)와 넷제로(Net Zero) 가속화 프로그램 MOU를 맺어 바라카 원전 확대, 제3국 원전 시장 공동 개척,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에 힘쓸 방침이다.
1월16일 UAE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공동생산 전략적 파트너십(석유공사-ADNOC), 수소 및 신재생사업(삼성물산-Masdar), 송전 및 가스 발전사업(삼성물산-Abu Dhabi National Energy), 폐기물 관리 기술 지원 및 고형연료 생산시설 건립 협력(대한이앤씨-WMA), 수소 모빌리티 보급(창원시·한국자동차연구원·광신기계공업-아부다비 도시교통부) 등의 MOU가 체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원전 협력에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저장포집활용(CCUS) 등 청정에너지 협력까지 더해 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하겠다”며 “한국과 UAE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탄소중립 분야까지 확대된다면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리더십이 더욱 커지고, 경제적 협력 기회 역시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2년 경제성장률 5.1%, 2023년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5위 석유부국 UAE는 2021년 중동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아부다비(Abu Dhabi)에 세계 최초의 탄소제로 도시 마스다르(Masdar)를 짓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 이후의 준비에 나섰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