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가 반도체용 초순수 국산화에 돌입하며 물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SK에코플랜트는 제조기업 세프라텍과 초순수 핵심 기술 R&D(연구개발) 및 투자 협약을 체결해 환경부가 추진하는 초순수 생산공정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 중 분리막으로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를 10억분의 1 이하로 제거하는 핵심 장치인 탈기막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
초순수는 불순물을 순도 100%에 가까운 극히 낮은 값으로 제거한 정제된 물로 반도체‧태양광 패널‧2차전지‧액정표시장치(LCD) 등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가공·세척에 주로 사용된다. 반도체의 밑판이 되는 150밀리미터 웨이퍼 1장당 1톤 이상을 사용할 정도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이며, 불순물이 거의 없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고난도 수처리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몇몇 국가들만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정밀 공정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확장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세계 초순수 시장은 2024년 23조원 이상으로, 국내 시장은 2020년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디스플레이‧화학‧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산업에 초순수가 이용되고 있으며, 반도체와 같이 IT관련 제조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협약에 따라 세프라텍은 분리막 기술을 이용한 공정과 시스템 설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SK에코플랜트는 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탈기막 모듈의 형태를 만들어 핵심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세프라텍 지분 약 18%를 인수해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지원도 나설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 운영 뿐만 아니라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산업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종합건설기업 미시간기술과 화학약품이 아닌 전기를 활용한 고농도 폐수처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퓨어엔비텍과는 분리막을 활용해 기존 수처리 방식보다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산소전달 효율이 3배 이상 높은 MABR(Membrane Aerated Biofilm Reactor)3 기술 확보를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또 한수테크니칼서비스와는 초순수 운영과 사업개발을 위한 협력을 체결해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는 “고난도 수처리 기술 역량은 이제 첨단산업을 이끄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았다”며 “국내 수처리 1위로서 초순수 핵심기술 보유국의 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물을 하나의 미래 자원으로 여기며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물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