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이 포드(Ford)와 추진할 예정이었던 튀르키예(터키) 배터리 합작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튀르키예 코치(KOC)는 2월7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전기자용차(EV) 배터리 생산 투자와 관련해 포드, SK온과의 양해각서(MOU)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투자 실현을 위해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포드, LG에너지솔루션과 사전 협의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SK온은 2022년 3월 포드, 코치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체결하고 3사 합계 3조-4조원을 투자해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Ankara)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2025년부터 30-45GWh로 상업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했으며 결국 3사 상호 동의 아래 MOU를 공식 종료했다.
다만, SK온의 투자 철회와 무관하게 포드와 코치는 배터리 투자 계획을 이어갈 예정이며 코치의 발표로 LG에너지솔루션과의 논의가 공식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1월 초 블룸버그통신 등을 통해 SK온 대신 포드와 튀르키예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조만간 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협력을 강화해왔으며 포드 요청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기존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온은 앞으로도 포드와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SK온은 헝가리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포드 핵심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 테네시에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건설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총 129GWh로 1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을 약 12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