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익성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전통적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2022년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758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2012년 롯데그룹 계열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해 롯데케미칼이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첨단소재를 제외한 기초소재, 자회사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 미국법인 LC USA 등 대부분의 사업부가 적자를 냈고 분기 기준으로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 영업적자는 395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영업적자 1251억원보다 적자 폭이 컸다.
LG화학은 배터리 등 신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돌파했으나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영업이익은 2조9957억원으로 전년대비 40.4%, 4분기에는 1913억원으로 74.5% 급감했다.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4분기 영업적자 1660억원을 기록했다. 시황 부진, 정기보수, 화물연대 파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473억원으로 52.3%, 4분기 영업이익은 1139억원으로 50.6% 급감했다.
4분기에는 합성수지 사업이 영업이익 마이너스 5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방산업인 가전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합성고무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92.3%, 페놀(Phenol) 유도제품도 190억원으로 91.1% 격감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1분기에도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 춘절 이후 점진적인 수요 개선 신호는 나타나고 있으나 누적된 공급과잉으로 시황 개선 속도가 상당히 더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적자 796억원을 내고,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적자를 이어가며, 금호석유화학 역시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틸렌(Ethylene)과 나프타(Naphtha) 스프레드는 1월20일 톤당 29.62달러에서 2월3일 159.37달러로 반등했으나 보통 300달러가 손익분기점이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도 화학산업은 누적된 증설 영향과 경기 둔화로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가동률 조정, 중국 방역조치 완화 등을 고려하면 스프레드는 저점을 통과해 완만한 회복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