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사우디에 정상가격의 13% 할인 … 대지진 피해 예의주시
국내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기업들이 재고 과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PTA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증설을 확대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폴리에스터(Polyeter) 가동률이 낮게 유지되면서 마진이 약화되고 있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춘절 이후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면서 PTA 가동률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도 7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3년 1월 말 중국의 PTA 가동률이 72.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시황 악화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보수작업을 진행했던 플랜트들이 춘절 연휴가 끝난 이후 일제히 재가동하면서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Zhejiang Yisheng Petrochemical은 7월22일 정기보수에 들어간 저장성(Zhejiang)의 닝보(Ningbo) 소재 No.3 PTA 200만톤 플랜트를, Zhejiang Yisheng New Material은 1월3일 정기보수에 들어간 닝보 소재 No.1 PTA 330만톤 플랜트를, Sichuan Shengda Chemical New Material은 12월13일 정기보수에 들어간 쓰촨성(Sichuan) 난총(Nanchong) 소재 PTA 100만톤 플랜트를 최근 재가동했다.
Dongying Weilian과 Jiantong Energy는 1월 말 가동률을 각각 80%, 90%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폴리에스터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장기간 수익성 악화로 노동자 임금이 삭감됐고 춘절 이후 노동자 복귀가 지연되며 가동률이 66.4%에 그쳐 공장과 항구의 PTA 재고량이 하루 평균 2만-3만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반면, 업스트림 P-X(Para-Xylene)는 가격과 마진 모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과 미국의 가솔린 옥탄 부스터용 수요가 증가해 1월30일 CFR China 톤당 1082달러를 기록했고 마진도 톤당 344.3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원료 강세로 PTA도 상승하고 있으나 재고 증가로 마진은 악화되고 있다. PTA 현물가격은 1월 초 735달러에서 1월 말 795달러로 8.2% 상승했으나 마진은 95.2달러에서 84.8달러로 12.3% 하락했다.
PTA 가격은 2월9일 782달러로 떨어졌고, 다운스트림 수요가 줄어들고 재고가 증가하면서 하락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2023년 Xinfengming의 600만톤을 포함 PTA 약 1000만톤을 신증설할 것으로 알려져 공급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내 PTA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공급 압박이 심화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국내 PTA 생산능력은 한화임팩트 200만톤, 삼남석유화학 150만톤, 태광산업 100만톤, 효성화학 42만톤으로 총 492만톤에 달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PTA는 2022년 국내 생산량이 420만5625톤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으며 국내수요는 257만8828톤으로 9.3% 급감했다. 11월 생산량은 27만5853톤으로 1-10월 평균보다 약 8만톤 줄었다.
태광산업이 100만톤 플랜트를 정기보수하면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태광산업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면서 12월 생산량은 평균 수준을 회복했으나 국내수요는 뚜렷한 개선 신호가 없어 국내기업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 수출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PTA 재고량은 10월 11만2914톤에서 11월 8만8544톤으로 줄었다. 12월은 생산량이 35만7032톤, 국내수요 16만8832톤, 재고가 8만9925톤으로 11월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12월 수출이 18만6819톤으로 2022년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내기업들은 중국산 공급과잉 심화로 수출선을 튀르키예(터키), 리투아니아 등 역외로 확대하고 있다. PTA 수출량은 2022년 164만607톤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한 가운데 튀르키예가 74만4775톤으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12월 수출량은 13만톤으로 11월에 비해 30.3% 증가했으나 수출가격은 698달러로 7.8% 낮았다. 12월 튀르키예 수출가격은 톤당 686달러, 사우디 수출가격도 649달러로 평균 746달러에 비해 약 8-13% 낮았다.
특히,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2월6일 강진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Gaziantep), 아다나(Adana) 인근에는 인도라마(Indorama)와 Koksan, Sasa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정상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튀르키예 북서부에 소재한 인도라마 코를루(Corlu) 공장도 지진에 따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진 영향으로 노동인력 참여가 어려워 Koksan 다운스트림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밖에 진원지 인근 이스켄데룬항(Iskenderun)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해상 기반시설이 피해를 입어 물류난이 예상된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