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 대표 김준)이 SK온 IPO(기업공개) 시점에 양사 주식교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3월30일 주주와의 대화 행사에서 “주식 교환량은 유동적이지만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10%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교환은 SK이노베이션이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 매수를 시도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주주에게 SK온 주식을 대가로 교부하는 방식이다. 취득한 자기주식은 소각한다.
김양섭 부문장은 “SK온 IPO 시행 시점에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SK온 주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하고 IPO에 성공하면 SK온에 대한 투자 성과 일부를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특별배당을 통해 SK이노베이션에 귀속되는 구주 매출 일부를 주주들에게 투자 성과로 향유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SK온 IPO 시점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충분히 수익성이 확보되고 안정적인 시점인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4-2025년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최소 주당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을 우선순위에 두고 검토하고 있으며 각종 주주환원 정책을 비롯해 적자 탈출이 늦어지는 SK온의 조속한 수익성 개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성과 창출 등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SK온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2023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플러스,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온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사 모두에 역량을 집중해 수율, 가동률 및 판매가격 개선, 구매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동섭 SK온 사장 역시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턴어라운드 달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은 현재 수익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신규 가동 사업장 초기 안정화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화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을 통한 저가 소재 개발, 공급량 확대 및 원료 조달처 다변화로 구매단가를 낮춤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가 구체화된다면 2023년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총회에서 김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고 김주연·이복희 사외이사와 박진회 감시위원 신규 선임안,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