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산(Organic Acid)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극복하고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유기산은 감귤류를 대표하는 성분이나 대부분 곡식을 원료로 발효를 통해 생산하는 구연산(Citric Acid), 사과산(Malic Acid), 젖산(Lactic Acid) 등이 대표적이며 크게 공업용과 식품용으로 구분되고 있다.
일본은 유기산 수요가 14만톤 이상이며 식품용이 5만톤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업용은 초고순도 그레이드가 주로 전자소재 제조공정용 세정제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식기세척기용 세제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식품용은 주로 탄산음료의 산미료로 사용되고 있다.
염산‧황산 등 산류는 산미료로 사용할 수 없으나 유기산은 상쾌한 신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밀키트가 주목받으면서 수요를 대체로 유지하고 있고, 보충제용과 목욕 발포제용 등 이전부터 소비자 관심이 높았던 영역은 순풍을 타고 있다.
숙신산‧푸마르산, 원료 무수말레인산 수요 급증
숙신산(Succinic Acid) 및 푸마르산(Fumaric Acid)은 목욕용 발포제 원료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숙신산 및 숙신산나트륨(Disodium Succinate) 1만1000톤, 푸마르산 및 푸마르산나트륨(Monosodium Fumarate)은 1만7000톤 수준으로 절반이 목욕용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식품용 수요는 약 4000톤이며 감칠맛 성분을 가진 숙신산은 조미료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푸마르산은 pH나 신맛 조정에 주로 투입된다.
공업용으로는 금속표면처리, 생분해성 수지 원료 등으로 공급되고 있다.
일본은 자체적으로 전량 생산‧공급하고 있으나 원료인 무수말레인산(Maleic Anhydride) 생산‧수입은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무수말레인산 생산량은 8만7000톤으로 전년대비 19.9% 증가했고 수입량은 8800톤으로 219.5% 폭증했다. 내수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 수입으로 충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무수말레인산은 각종 수지나 사과산의 원료로도 사용되며 2022년 상반기 수입량이 7800톤을 넘어 전년동기대비 77.8% 급증했고 2022년 전체적으로는 1만5000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구연산, 2022년 수입량 6만톤 초과
구연산은 대표적인 유기산 중 하나로 글로벌 수요가 약 230만톤에 달하고 있다.
구연산나트륨(Sodium Citrate)은 공업용으로 의류세제용 빌더, 각종 킬레이트제 원료, 전자소재용 세정제 등에 사용된다.
일본은 구연산과 구연산나트륨 수요가 약 6만3000톤에 달하고 식품용은 약 1만톤이며 주로 탄산음료의 산미료로 투입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중국산 점유율이 높고 일본도 주로 중국산을 수입하고 있다.
2021년 일본의 구연산 수입량은 5만5400톤으로 5.1% 증가했으며 2018년 이후 4년 연속 5만톤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은 2021년 수입량이 5만3100톤으로 7.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산은 2019년 수입량 4만9000톤에 비해 8%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2022년 상반기 수입량은 3만200톤으로 14.5% 증가해 2022년에는 처음으로 6만톤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산은 2만8400톤으로 12.2% 증가했다.
젖산, 2022년 상반기 수입량 급증
젖산은 식품에 상존하는 유기산으로 동물성은 L-젖산이고 식물성은 DL-젖산과 D-젖산이 있다.
일본은 젖산염류 및 에스터류를 포함해 수요가 약 2만4000톤에 달하고 있으며 공업용으로는 시약이나 금속표면처리에 고순도 그레이드를, 생분해성 플래스틱에는 PLA(Polylactic Acid) 제조에 투입하고 있다.
식품용으로는 주로 탄산음료 등에 산미료로 사용하며 젖산염류를 포함해 수요가 1만7000톤에 달하고 영양강화제용 젖산칼슘(Calcium Lactate)은 약 2500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젖산 수입량은 대체로 2만톤대에 달하나 2019년에는 중국 공장 재편의 영향으로 약 3000톤 감소해 2만톤을 밑돌았다. 그러나 2020년 수입량은 2만300톤으로 6.6% 증가해 다시 2만톤대를 회복했으며 2021년에도 2만2200톤으로 9.4%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에도 수입량이 1만2800톤으로 26.0% 증가했고 2022년 전제적으로는 2만5000톤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PLA는 2021년 수입량이 5200톤으로 12.7% 감소했으나 2022년 상반기에는 2900톤으로 29.1% 급증했다.
사과산, 수입가격 상승으로 중국산 감소
DL-사과산은 사과산나트륨(Sodium DL-Malate) 등의 염류와 함께 무수말레인산을 원료로 사용하는 유기산이며 일본 수요는 약 7500톤으로 파악된다.
식품용은 약 3000톤 수준이며 주로 탄산음료의 산미료로 사용하고 안정제 등에도 투입되고 있고, 공업용은 금속표면처리나 전자부품 세정 등에 사용하고 있다.
수요는 안정적이며 대부분을 자체 생산제품으로 충당하고 있으나 일부는 수입하고 있다.
일본은 2021년 수입량이 4500톤으로 1.1% 증가에 그쳤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3.0% 늘어 수요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은 2021년 수입량이 2360톤으로 2.9% 늘었고 2019년에 비해서도 7.7%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감소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2022년 상반기에는 수입가격 상승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량은 1970톤으로 1.7% 감소했고, 특히 중국산은 870톤으로 17.7% 급감했다.
2022년 상반기 중국산 수입액은 11억엔으로 16.4% 증가해 수입단가 상승이 수입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석산, 와인 생산 차질로 수입가격 상승
주석산(Tartaric Acid)은 주로 지방족(Aliphatic) 유기약품 및 식품용으로 투입된다.
와인 양조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생주석(Argol) 베이스 혹은 벤젠(Benzene) 베이스 합성제품으로 원재료가 다른 2가지 종류가 있다.
생주석 베이스는 천연생산물이기 때문에 생산량·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제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합성제품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8년 유럽의 이상기후로 와인 생산량이 급감했을 때 생주석 회수량이 감소해 주석산 수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후 유럽의 포도 생산량은 회복됐으나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며 2021년 가을과 겨울 한파로 2022년 역시 생주석 회수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DL-주석산 수입량은 1170톤으로 4.9% 증가했으나 수입액은 4억5500만엔으로 10.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2021년 수입실적을 비교하면 수입량은 13.5% 증가하고 수입액은 18.0% 늘어 수입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상반기 수입량은 530톤으로 1.4% 감소했으나 수입액은 2억3400만엔으로 10.6% 증가했다.
글루콘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글루콘산(Gluconic Acid)은 글루코노델타락톤(GDL)을 희석해 50% 농도의 수용액으로 사용하는 유기산으로 산미료와 정미료, pH조정제 등으로 투입된다.
일본은 글루콘산‧GDL‧염류 수요가 1만8000톤 수준이고 글루콘산염류가 약 1만5000톤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식품용은 2600톤 수준이다.
글루콘산은 장내 세균의 영양원이 되는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기능이 있어 올리고당류 등과 마찬가지로 비피더스균을 증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글루콘산은 나트륨이나 칼륨 등 글루콘산염류 혹은 미네랄류로서 글루콘산 아연·구리·칼슘 등은 건강식품이나 간병식품용 소재로 폭넓게 사용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글루콘산 수입량은 1만3600톤으로 4.9% 감소했고, 2020년에는 약 1만2800톤으로 800톤 감소했으나 2021년 약 1만4300톤을 회복해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전후에는 대체로 일본의 식품 수요를 반영해 수입했으나 2022년 상반기에는 7200톤으로 13.2% 증가해 2022년 전체적으로는 2021년 수준인 1만4500톤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