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BASF)가 코스트 절감을 위해 화학 플랜트 가동중단 및 감산을 단행한다.
바스프는 본사 소재지인 독일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 페어분트(Verbund)에서 일부 플랜트 폐쇄 및 감산을 추진함으로써 2026년 말까지 2억유로(약 2880억원) 이상의 고정비를 감축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유럽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유럽 특유의 과잉규제 및 관료적 인‧허가 프로세스로 경쟁력 약화가 만연화됨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가동중단 및 감산을 통해 루트비히스하펜 페어분트의 연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바스프 전체 배출량의 약 4%에 해당하는 90만톤 수준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폐쇄 대상은 △카프로락탐(Caprolactam) 플랜트 △암모니아(Ammonia) 플랜트와 관련 비료 생산설비 △사이클로헥사놀(Cyclohexanol), 사이클로헥사논(Cyclohexanone) 및 소다 생산설비 △TDI(Toluene Diisocynate) 플랜트, DNT(Dinitrotoluene) 및 TDA(Toluene Diamine) 전구체 플랜트이며 아디핀산(Adipic Acid)은 생산능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나일론(Nylon) 6 원료인 카프로락탐은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 생산제품으로 유럽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매트릭스 등 가구나 자동차 시트용 경질 PU(Polyurethane) 원료로 사용되는 TDI는 에너지 및 전기요금 폭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 수요가 기대 이하에 머무르고 있어 폐쇄에 따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유럽 수요기업에게는 미국, 한국, 중국 생산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바스프는 2022년 매출이 873억유로로 전년대비 11.1% 증가했으나 특별항목 제외 전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69억유로로 11.5% 급감했다.
거의 모든 사업부문에서 판매가격을 올림으로써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했으나 2021년 영업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화학, 소재 사업은 수익성이 악화됐고 판매량도 증가 폭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는 2023년에도 에너지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매출액은 840억-870억유로, 특별항목 제외 전 EBITDA는 48억-54억유로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