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대 핵심 분야에서 40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선정해 2030년까지 1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매년 신규 연구개발 예산의 70%를 집중 투입하는 한편, 민간기업에게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이노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9사 최고기술책임자(CTO)와 4개 전문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CTO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산업대전환 초격차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경제 성장잠재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해법으로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주목하고 경쟁국과의 첨단·주력산업 기술 격차 확대 및 고성장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 지원 체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먼저 민관이 분야별로 명확한 목표와 투자 방향을 정하고 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해 집중 투자하며 기술 개발 전 과정의 실질적인 권한은 민간기업이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방향성이 불분명해 시류에 편승하는 사업과 과제가 양산됐고 니즈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미래 모빌리티, 핵심소재, 첨단제조, 지능형 로봇, 항공·방산, 첨단바이오,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신산업 등 11개 핵심투자 분야에서 34개 미션을 발굴했으며 민간 전문가 검토 회의를 거쳐 각각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40개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반도체 분야는 3개 미션과 4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첨단 시스템 반도체 강국 도약을 목표로 모빌리티·에너지·가전용 화합물 전력반도체를 개발하고 레벨4 이상 자율주행 자동차용 반도체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톱10 후공정기업 육성을 위해 1나노미터 이하 반도체 첨단패키징용 핵심 기반기술 개발에 나선다.
여기에 12인치급 첨단 반도체 웨이퍼 소재·부품·장비 조기 상용화를 위한 실증 미니 팹(공장)을 구축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할 전략이다.
정부는 선정 프로젝트에 매년 신규 연구개발 예산의 70%를 투입할 예정이다.
예비 타당성 조사 추진과 신규사업 발굴, 계속사업 신규 과제 등을 통해 2023-2027년 6조2000억원, 2030년까지 1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격차 프로젝트의 실질적 운영 권한을 시장·산업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 관리자 그룹에 부여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 인력 양성, 기반 구축 사업 등 전 과정을 주도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동안 산업별 사업 및 과제 전주기 관리 주체가 없었으나 관련기업·전문가와 함께 프로젝트 관리자 그룹을 구성함으로써 전문성을 보완하고 시장 수요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소규모 과제는 여러 주체가 각각 수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했으나 대형 과제 단위로 나누어 혁신역량이 뛰어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다양한 기술을 연계해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