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일선 경영에서 물러난다.
박찬구 회장은 5월3일 경영진에게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찬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4남으로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47년간 석유화학산업에 몸담았으며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2009년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었다.
금호가는 형제 갈등으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분리됐으며 이후로도 상표권 맞소송을 벌이고 고발전을 벌이는 등 수년간 대립했다.
앞서 박찬구 회장은 2021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전문경영인인 백종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찬구 회장이 물러나며 금호가 2세 경영이 막을 내리고 3세 경영 체제로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박준경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후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21년 6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반만인 2022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을 뿐만 아니라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준경 사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이 2022년 12월 말 기준 7.45%로 박찬구 회장(6.96%)보다 많고 박준경 사장 여동생인 박주형 부사장 지분은 1.01%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