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지중해 수처리 필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이 이스라엘 아쉬도드(Ashdod) 담수화 프로젝트에 RO(역삼투분리막) 단독 공급 기업으로 선정됐다.
아쉬도드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5대 담수화 플랜트 중 하나로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인 샤피르(Shapir)와 수처리 기업 Global Environmental Solutions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3만여개의 역삼투분리막을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할 계획으로 1억톤(1일 33만6000톤)의 해수를 담수화해 약 11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플랜트가 본격 가동하는 2024년에는 팔마힘(Palmachim), 하데라(Hadera), 아쉬켈론(Ashqelon) 등 기존 담수화 플랜트의 정수량을 합해 연간 3억톤(1일 82만5000톤)이 돼 이스라엘 담수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LG화학의 역삼투분리막이 정수하게 된다.
담수화 시설은 수년 주기로 역삼투분리막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지역에서 LG화학의 역삼투분리막 수요도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아프리카와 이스라엘이 속한 지중해 연안은 덥고 건조해 담수를 구하기 어렵고 식수 대부분을 해수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는 만큼 고성능 역삼투분리막에 대한 수요가 크다.
LG화학의 역삼투분리막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로 바닷물을 통과시키면 염화나트륨 분자 1만개 중 11개만 남는다.
특히, 박막 나노 복합체(Thin Film Nanocomposite) 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을 유지하면서도 타사제품보다 유량(Flux)은 20% 이상 많다.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LG화학은 이스라엘 지역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지중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수처리 필터 사업을 시작한 2014년부터 꾸준히 수주량을 늘렸으며 현재 LG화학의 역삼투분리막으로 정수하는 물은 18억6000만톤으로 하루에 1700만명이 소비할 수 있다.
이집트,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등에서는 전체 물 수요의 50% 이상을 LG화학의 역삼투분리막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수처리 조사기관 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수처리 필터 시장은 2019년 5조3000억원에서3.9%씩 성장해 2024년에는 6조4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