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2030년까지 32% 감축으로 목표 상향 … CCUS 실용화도 추진
일본 화학산업이 이산화탄소(CO2) 감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화학산업은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874만톤 줄었으나 2021년 경제 회복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이산화탄소 감축분 역시 593만톤에 그친 바 있다. 2022년에도 비슷한 생산량 및 감축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화학공업협회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소속으로 2030년 최종목표인 저탄소사회 실행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2030년까지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절대량 기준 2013년의 32%, 즉 2000만톤 상당 감축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수립했다.
당초 10.7%(697만톤) 감축을 목표로 세웠으나 일본 정부가 2021년 새로운 감축 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상향 조정했다. 자가발전 연료 전환을 중심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첨단기술과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기술을 조합하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학공업협회 회원기업 274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2013년 6300만톤으로 화학산업 전체의 85%에 달했다.
목표 조정 과정에서는 참여기업들의 공표치 및 설문조사 결과, 에너지 전환 금융지원 로드맵, 정부 GX(그린이노베이션) 실행회의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나, 기존에 배출량을 절대량 기준으로 감축하면 생산량 등 활동량이 변했을 때 감축 노력에 따른 감축분을 확인하기 어려운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설정했던 BAU(배출전망치) 대비 지표는 생략했다.
사업 확대 혹은 축소와 관계없이 배출량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율로 비교하는 지표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화학공업협회는 탄소발자국 산정 가이드라인도 공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범위를 자체 공장에 국한하지 않고 밸류체인 전체로 확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이드라인을 생산제품의 탄소발자국 산정 기반과 지침으로 활용한다면 밸류체인 전체의 정량적 평가로 이어지고 환경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의 일환으로 이산화탄소 포집 관련 사업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2년 12월 말 개최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검토회를 통해 CCS는 물론 이산화탄소 포집 후 유효하게 활용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까지 실용화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저장량을 1억2000만-2억4000만톤으로 대폭 확대하기 위해 2030년까지 CCS 사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환경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과 홋카이도(Hokkaido)전력, 일본 석유자원개발(JAPEX) 등은 홋카이도 도마코마이(Tomakomai)에서 CCUS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공동으로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도마코마이 주변 여러 배출원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허브 & 클러스터형 사업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적합한 배출원 선정과 관련 설비 및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양해각서(MOU) 체결에 나설 계획이다.
이데미츠코산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합성연료 원료로 사용하고, 특히 한랭지의 액체연료 수요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에네오스(Eneos)와 JX석유개발, J-Power 등은 CCS 사업화를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에네오스 정유공장이나 J-Power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파이프라인이나 선박 수송을 통해 2030년부터 본격적으로 저장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사업장이 소재하고 있는 일본 서부지역에서 저장할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이토추(Itochu), 미츠비시중공업(Mitsubishi Heavy Industries), INPEX, 다이세이건설(Taisei)은 CCS와 관련해 이산화탄소 분리 및 포집, 선박을 통한 수송, 저장 등을 일본에서도 실현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여러 사업모델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츠비시중공업이 이산화탄소 수송기술을 검토하고, INPEX와 다이세이건설은 저장 관련 기술을 검토하며, 이토추는 사업 전체의 경제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해외에 저장하기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제철(Nippon Steel), 미츠비시(Mitsubishi)상사와 엑손모빌(ExxonMobil) 자회사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일본제철의 제철소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다음 오스트레일리아 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저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