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리진과 공동개발에 착수 … 유칼립투스를 원료로 투입
타이 화학 메이저 SCG(Siam Cement Group)가 유칼립투스 베이스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를 개발한다.
용기 포장재 생산기업 SCGP(SCG Packaging)를 통해 미국 오리진머티리얼스(Origin Materials)와 공동으로 유칼립투스 베이스 PTA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SCGP는 이미 목재 원료로 PTA를 생산하는 기술을 확립했으며 데모 플랜트를 활용해 유칼립투스가 원료로 적합한지 평가하는 실증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1분기 타이 상업 플랜트를 건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연구개발비로 8억바트(약 305억6000만원)를 책정했다.
SCGP는 2023년 4월 오리진머티리얼스와 유칼립투스 우드칩(Woodchip)을 원료로 바이오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등 바이오매스 플래스틱을 공동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SCGP는 현재 유칼립투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환경대응용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동북부 콘캔현(Khon Kaen)에 유칼립투스 농원을 보유하고 있어 원료를 싼 가격에 조달할 수 있다.
양사는 유칼립투스 섬유를 가열해 리그닌(Lignin)을 추출한 다음 리그닌으로 생산한 P-X(Para-Xylene)로 PTA를 생산할 계획이다. 오리진머티리얼스는 이미 연구실 단계에서 PTA 생산에 성공했으며 현재 스케일업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다.
오리진머리티얼스가 샌프란시스코에 건설하고 있는 상업생산용 데모 플랜트는 2023년 3분기 완공 예정이며 유칼립투스의 원료 적합성을 시험하고 연말까지 결과를 낼 계획이다.
SCGP는 유칼립투스 농원 부근에 바이오 PTA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설비투자 판단 및 투자액은 실증시험 결과를 참고해 결정할 예정이다.
식물 베이스 원료에서 P-X와 PTA를 제조하는 기술은 미국 아넬로텍(Anellotech) 등도 보유하고 있으나 SCGP는 상업용 수준의 데모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오리진머티리얼스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SCGP는 바이오 PTA 상업화를 넘어 식물 베이스 MEG(Monoethylene Glycol)와 중합한 100% 식물 베이스 바이오 PE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MEG 조달 수단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다양한 PET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수지 상업화는 전략적으로 이득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화학기업들도 바이오매스 플래스틱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PVC(Polyvinyl Chloride) 가공기업들과 바이오 PVC 상용화에 나서 울산과 여수 공장에서 바이오 PVC를 생산할 계획이며, 한화컴파운드는 SPC팩과 협약을 맺고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전분을 이용한 친환경 플래스틱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LG화학은 미국 지보(Gevo)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까지 바이오 프로필렌(Propylene) 상업화를 계획하고 있고, 2025년까지 ADM(Archer Daniels Midland)과 협력해 일리노이에 PLA(Polylactic Acid) 7만50000톤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솔산업 및 PLA 글로벌 2대 생산기업이자 리사이클링 기술 선도기업인 네덜란드 토탈에너지스콜비온(Total Energies Corbion)과 손잡고 생분해성 PLA 재활용 사업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형 순환경제 이행계획에 따르면, 2023년부터 플래스틱 생산기업에 대한 재생원료 사용 의무가 부가되며 2050년까지 석유계 플래스틱을 순수 바이오 플래스틱으로 교체해야 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