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자치정부(KRG)가 천연가스 수출을 재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구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튀르키예(터키) 국경 인근까지 연장할 계획임은 물론 로켓 공격으로 중단된 가스전 확장공사 재개를 검토하는 등 튀르키예와 유럽에 천연가스를 수출하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다만,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산적한 정치적 문제 해결이 요구돼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에 소재하는 이라크 최대 비수반 가스전 Khor Mor는 매장량이 3566억입방미터이며 역내 화력발전소 등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에 따르면, 쿠르드 자치정부는 가스 처리 플랜트 2기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며 증설 계획을 발판으로 이라크 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등 주변국과 유럽까지 파이프라인으로 가스를 공급하려는 구상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가스 수출이 쿠르드 자치정부의 자립 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것에 반발하는 이라크 중앙정부 및 잠재적인 경쟁자의 대두를 경계하는 이란을 비롯한 주변국의 영향으로 2022년 6월 이후 Khor Mor 가스전에 대한 로켓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1월까지 공습 횟수가 6회에 달해 확장공사가 일부 중단됐고 No.1 플랜트는 당초 2023년 4월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천연가스 공급망 다각화를 바라고 있어 쿠르드의 수출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영국 및 독일 수상은 2022년 이래 이라크 및 쿠르드 자치정부 수장과 회담을 진행하면서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쿠르드 지역에서도 수출 준비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2022년 12월 파이프라인 연장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고 튀르키예 국경 인근까지 연장할 방침이며 확장공사를 2023년 5월부터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출에 나서기 위해서는 △쿠르드족 자치정부 정당 간 대립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튀르키예 간의 3자 대립 △이란 및 친이란 민병대의 방해를 해소해야 하는 등 정치적인 장애물이 잔존하고 있어 수출 가능 여부는 가스전 확장공사로 확보할 천연가스의 양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