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는 미국 수출액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효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양극재는 미국 수출액이 2023년 1-7월 18억3600만달러로 2022년 전체 수출액 대비 177.8% 폭증하며 전년동기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IRA를 통해 양극재와 음극재를 배터리 부품이 아닌 핵심 광물과 같은 구성 소재로 분류함에 따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양극재를 생산했을 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전기자동차(EV)에 들어가는 한국 배터리가 수혜를 입은 가운데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수출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IRA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국산제품이 중국산 양극재에 대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양극재 미국 수출액은 2021년 1월 900만달러에서 1년만에 5700만달러로 6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2년 5월에는 1억600만달러로 집계돼 1억달러를 최초로 넘어선 후 6월 1억3800만달러, 7월 1억6100만달러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 2023년 3월에는 3억26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IRA 발효와 더불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미국 전기자동차 생산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북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증설 투자를 진행해 2022년 하반기 이후 가동을 본격화한 것 역시 미국 양극재 수출의 증가 요인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에 40-50GWh 배터리 공장을 가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SK온은 SK 배터리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조지아에 9.8GWh 배터리 제1공장을 지었고 2022년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RA의 핵심 광물 및 배터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북미 직접 생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따라 국내 양극재 공장의 미국을 포함한 해외 이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공급망분석팀장은 “한국 양극재 생산기업의 미국 등 해외 이전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에도 산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 인센티브를 정부가 같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