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희토류산업에서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섰다.
소지츠(Sojitz),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은 합작법인 Japan Australia Rare Earth(JARE)를 통해 오스트레일리아 라이너스(Lynas)에게 2억AUS달러(약 1750억원)을 추가 출자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 권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자동차(EV) 모터용 자석이나 컨덴서 등 전자소재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Dysprosium), 터븀(Terbium)과 기존 취급제품인 세륨(Cerium) 등 경희토류를 일본 수요의 30-40% 확보한 것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구조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수준은 아니나 리사이클 방법을 고안함으로써 조달 리스크 저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라이너스는 마운트 웰드 광산에서 채굴한 희토류를 해외에서 분리‧정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수년 후부터 생산하는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65%를 일본에 공급할 계획이다.
소지츠는 수십년에 걸쳐 중국산 희토류 수입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조달처 다양화를 위해 2011년 JOGMEC와 공동으로 라이너스에 2억5000만달러를 출자했고 산화물 환산으로 일본 경희토류 소비량 30-40%에 해당하는 8500톤 이상의 희토류를 10년 이상 공급해왔다.
희토류는 희소금속의 일종이자 17개 원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크게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로 구분된다.
라이너스는 그동안 경희토류를 분리‧정제해왔으며 프라세오디뮴(Praseodymium)은 전기자동차 자석 소재로, 세륨과 란타넘(Lanthanum)은 HDD 유리기판 연마제와 자동차용 배기가스 촉매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란타넘과 세륨은 니켈수소전지에도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희토류는 원자량이 희토류로 전체 희토류 광석 중 함유량 기준 5% 미만에 해당하나 수요 급증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풍력발전 모터는 내부 온도가 섭씨 100도 이상이기 때문에 네오디뮴(Neodymium) 자석의 내열성을 최대한 높여 자력 저하를 막기 위해 디스프로슘과 터븀을 첨가하는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 수요는 디스프로듐이 수백톤, 터븀은 약 100톤 정도이며 JARE와 라이너스 계약으로 2038년까지 3분의 1 정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희토류 생산량은 20만톤대 후반이며 중국이 80%를 장악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이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희토류 수급타이트에 고전해왔다.
현재 다른 무역상사도 희토류 수입에 주력하고 있으나 소지츠는 희토류를 화학제품 본부의 주력사업으로 설정하고 오스트레일리아산 뿐만 아니라 공급처 다양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 권익 확보 외에 중장기적으로 폐차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리사이클 사업까지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