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2023년 2분기 영업적자가 770억원이고 2022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누적된 적자가 총 9485억원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수요 부진으로 판매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5월 초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영업적자가 심화됐으며 주요 원료인 나프타(Naphtha) 투입 가격 하락에 따른 역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2분기에 발생한 영업적자만 총 1120억원에 달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운영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섰으며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와 원료 경제성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HQ전략기획본부장은 “2분기 초까지 중국 리오프닝 수요 등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돼 시장 상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경기 회복이 지연됐고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석유화학 시장의 반등 시점 예측은 다소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시장 악화와 생산설비 유지보수 작업 등의 영향으로 석유화학 부문이 2분기 영업적자 127억원을 기록하며 3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최근 2공장 정기보수를 마쳤으나 공장 가동은 아직 중단된 상태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매각과 관련해서 결정된 바가 없으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 사업으로 구조전환 속도를 높이고 저수익 범용제품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략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제품인 위생장갑 소재 NB(Nitrile Butadiene)-라텍스(Latex)의 수요 둔화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10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5% 감소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가성소다(Caustic Soda)와 PE(Polyethylene) 등 주요제품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492억원으로 79.1% 급감했다.
석유화학 시장은 수요 침체와 중국 등 글로벌 화학 플랜트 신증설 지속에 따른 공급과잉에 따라 당분간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분석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이후에도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석유화학기업들의 가동률 감축을 통한 공급 축소 노력에도 공급 부담은 여전하다”며 “2024년에도 누적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시장 회복을 가속화하려면 증설 취소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이나 중국 중심의 가파른 수요 개선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