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신동빈‧김교현‧이영준‧황진구)이 중국 EO(Ethylene Oxide) 합작공장을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중국 자싱(Jiaxing) 소재 롯데삼강케미칼을 합작 파트너인 삼강화공유한공사에게 매각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현지 석유화학제품 수요 급증에 따라 2010년 삼강화공과 50대50으로 각각 900억원을 투자해 롯데삼강케미칼을 설립하고 계면활성제, 폴리에스터(Polyester) 원료로 사용되는 EO 공장을 건설했으며 에틸렌아민(Ethyleneamine)을 생산하는 자싱법인도 설립했다.
그러나 롯데삼강케미칼은 중국의 경쟁적인 설비 증설로 EO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2021년 138억원, 2022년 375억원으로 적자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EO의 최종 생산물인 EG(Ethylene Glycol)와 나프타(Naphtha) 간 스프레드는 최근 10개년 평균치가 톤당 399달러였으나 2023년 6월에는 123달러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으며 1분기 평균치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42.7% 축소했다.
자싱법인 역시 2023년 1분기 순손실이 16억원으로 2022년 1분기 순이익 17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롯데케미칼 IR팀 관계자는 “자싱법인 매각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지만 롯데삼강케미칼과 LCPL 매각, 최근 상하이(Shanghai)법인 통합 등의 자산합리화 절차를 통해 수익성이 낮고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국내외 사업 정리를 꾸준히 검토하고자 한다”며 “아로마틱(Aromatics) 범용제품군을 축소하고 고부가·친환경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며 폴리머는 현재 50% 이상 고부가제품으로 전환했고, 특히 범용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는 리사이클 PET로 100%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초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를 생산하는 파키스탄 자회사 LCPL의 지분 역시 약 1924억원에 전량 매각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에서 유일하게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유지했지만 2023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770억원으로 5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중국 증설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범용제품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익성 악화에 따라 6월21일 롯데케미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