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리튬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기자동차(EV) 소비가 주춤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2023년 상반기에 50% 이상 하락했으나 세계 각국의 견제로 중국기업들의 해외 리튬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자국 리튬 광산 탐사권 확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쓰촨(Sichuan)공공자원거래센터 자료에 따르면, 8월14일경 마감된 쓰촨성 마얼캉현(Maerkang) 자다(Jiada) 리튬 광산 탐사권 경매는 시초가의 1300배 수준인 5억8000만달러(약 7750억원)에 낙찰됐으며 전주 쓰촨성 진촨현(Jinchuan) 리자거우(Lijiagou) 리튬 광산 경매는 1800배 가까운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어 수익 증대를 위한 리튬 확보 경쟁에 글로벌 1위 배터리 생산기업 CATL을 포함한 중국 관련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당국은 글로벌 리튬 수요가 2023년 90만톤에서 2028년 15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3년 초 자국 광물 매장량 파악에 나섰으며 관련 광산 개발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채굴한 리튬은 글로벌 공급량의 12%에 불과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산 광석을 수입해 정제한 가공 리튬은 무려 55%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는 7월 중국계기업의 리튬 광산 채굴기업 지분 인수를 금지하는 등 중국 리튬 확보를 견제하고 있으며 캐나다도 2022년 11월 국가 안보 훼손을 이유로 중국기업 3곳에 지분 매각을 주문했고 미국, 일본, 유럽 역시 중국의 리튬 장악을 막기 위해 개발도상국과 리튬 개발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