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화학기업들은 2023년 2분기에 수익성이 현저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족 해소에 따라 자동차 생산은 회복 조짐을 나타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내구재 및 건설 수요가 현저히 감소했고 일부 유럽 화학기업은 2023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바스프(BASF)는 2분기 매출이 173억유로(약 24조9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4.7%, 특별항목 제외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0억유로(1조4400억원)로 13억유로(약 1조8700억원) 감소했다. 특히, 화학·소재 사업은 공급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마틴 브루더뮐러 바스프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수요산업이 침체에 직면했다”며 “특히, 가구·가전제품 등 내구재 수요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감소했고 건설도 금리 상승세로 위축됐다”고 밝혔다.
코베스트로(Covestro)는 공급가격 하락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코베스트로는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TDI(Toluene Diisocyanate) 등 퍼포먼스 머티리얼 공급가격이 15.3%, PC(Polycarbonate), 페인트·접착제 등 솔루션·스페셜리티 공급가격이 6.6% 하락함으로써 매출은 약 37억유로(약 5조3300억원)로 20.9%, EBITDA는 3억8500만유로(약 5500억원)로 29.6% 급감했다.
에보닉(Evonik Industries) 역시 2023년 매출과 조정 EBITDA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랑세스(Lancess)는 조정 전 EBITDA 예상을 기존 8억5000만-9억5000만유로(약 1조2200억-1조3700억원)에서 6억-6억5000만유로(약8600억-940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메이저 다우(Dow)는 매출이 114억달러(약 15조원)로 27% 급감했으며 전체 사업에서 수요와 가격이 하락해 EBIT(영업이익)가 24억달러(약 3조1700억원원)에서 8억8500만달러(약 1조1700억원)로 줄었다.
영업실적 악화는 금융 긴축정책에 따른 수요 위축과 예상보다 늦어지는 중국 수요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짐 피터링 다우 최고경영자는 단기 대응책에 대해 “2023년 1월 발표한 코스트 감축 10억달러 목표를 2023년에 달성할 것”이라며 “균형잡힌 자본배분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사업이 주력인 헌츠만(Huntsman)은 MDI 공급가격 및 판매량 부진이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판매량은 10% 감소했고 북남미는 수요가 부진했다.
짐 피터링 최고경영자는 “MID가 영향을 미치는 시장 가운데 자동차는 분명히 호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구재는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셜리티 사업 위주인 듀폰(DuPont)은 매출이 7%, EBITDA가 11% 감소했고 물, 자동차, 항공우주 등 산업용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전자 및 건설용 수요가 감소해 고전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