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GHG) 감축에 관한 국제규격 논의가 시작될지 주목된다.
일본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은 최근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한 양을 계산해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 SBC(Science Based Contributions)를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기여량 계산에 관한 기준을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독자적인 지표를 선점해 일본이 규격 제정에 관한 논의에서 주도권을 쥐고자 하는 의도로 파악된다.
계산 대상제품의 탄소발자국(CFP) 및 판매량, 대상기술의 라이선스 설비가 보유한 생산능력 등에 기초한 산출법을 채용해 앞으로 매년 기여량을 공개한다.
SCC는 국제적인 논의까지 고려해 산출 방법을 개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중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자사와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량 등 스코프1부터 스코프3 감축 뿐만 아니라 자사제품과 기술을 망라한 서비스 측면에서 사회 전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감축 기여량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의식이 확대되고 있다.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국제단체가 주최하는 세계 지속가능발전기업위원회(WBCSD)는 감축량 기여에 관한 가이던스를 2023년 봄 발표했으며 G7회의에서도 주제로 거론했다.
제조업은 친환경제품 생산을 확대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다는 딜레마 때문에 스코프1-3과는 별도로 감축 기여량을 평가하는 조치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일본 주도의 규격 제정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SCC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및 환경부하 감축 등에 기여하는 자사제품과 기술을 SSS(Sumika Sustainable Solutions)로 사내에서 인증하고 있으며 SBC는 SSS 인증제품 및 기술 활용을 통해 사회적인 온실가스 감축량이 어느 정도였는지 정량적·과학적으로 계산하는 새로운 지표이다.
SBC는 SSS 인증제품을 기술과 최종제품(직접 기여), 소재·부품(간접 기여)의 3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2013년 보급된 기술 및 공급제품 대비 측정한 탄소발자국 차이와 판매량을 곱해 도출하며 SSS 인증에 관여하는 외부인사가 계산 방법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BC는 SSS 인증제품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확실시되는 기술 및 최종제품을 엄선해 라이선스 및 사용자의 사회적 감축기여량으로 계산한다.
SCC가 공개한 2022년 감축량은 기술과 최종제품을 합쳐 830만톤이다.
기술 분야는 PO(Propylene Oxide) 단산법(염소법 등 생산법 평균 대비), 염산산화법(식염전해법 대비)을, 최종제품은 메티오닌(Methionine: 무수첨가사료 대비), Sumisoya(기존의 대두 재배 농법 대비), 종자처리제 및 수첨박처리제(기존 농법 대비)로 4종이 선정됐다.
실제 감축량은 이산화탄소(CO2)로 환산했을 때 기술이 270만톤, 최종제품이 560만톤으로 집계됐으며 앞으로 소재·부품 분야도 산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