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A, 미국에 밀릴 가능성 … 내연기관 판매금지도 가능성 희박
화학뉴스 2023.09.15
유럽연합(EU)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 산하 유럽회계감사원(ECA)은 특별보고서를 통해 EU가 글로벌 배터리 경쟁에서 패배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발표했다. 코스트 상승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따라 원료 접근성이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위원회는 2018년 배터리에 관한 전략적 행동계획을 발표했고, 배터리 생산능력을 빠른 속도로 확대함으로써 2020년 44GWh에서 2030년까지 1200GWh로 확대될 계획이다.
하지만, 유럽회계감사원 관계자는 “전망은 결코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지정학적·경제학적 요인의 영향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배터리 생산기업이 유럽연합을 버리고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다른 지역, 특히 미국을 우선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럽연합과 달리 미국산 광물과 부품을 사용해 미국에서 제조한 전기자동차(EV) 구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럽은 주요 소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리튬은 87%가 오스트레일리아산을, 망간은 80%가 남아프리카·가봉산을, 코발트는 68%가 콩고민주공화국산을, 천연흑연은 40%가 중국산을 수입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광상을 여럿 보유하고 있음에도 발견부터 생산까지 최소한 12-16년이 소요돼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회계감사원은 원료가격 상승으로 유럽연합의 배터리 생산 경쟁력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발트, 리튬, 니켈은 세계적인 수급 격차 확대로 2030년 심각한 부족에 처해 거래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배터리 전략에 정량적이고 기한이 정해진 목표가 없다는 점도 문제이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약 3000만대의 제로에미션 자동차가 주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행 전략은 유럽연합의 배터리산업이 그만한 수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보유했는지 평가하지 않고 있다.
배터리 생산능력이 계획대로 증가하지 않았을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럽연합의 내연기관 신형 자동차 판매금지 시기가 2035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연기하지 않으면 역외에서 배터리, 전기자동차를 조달하할 수밖에 없어 유럽연합의 자동차산업이 압박받게 되기 때문이다.
유럽회계감사원은 원료에 대한 접근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배터리에 관한 전략적 행동계획을 갱신하는 동시에 정기적으로 최신 포괄 데이트를 사용해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윤우성 기자)
표, 그래프: <EU의 배터리 소재 수입 의존도>
<화학저널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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