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G, 아시아 시장 위축 심각하다!
EG(Ethylene Glycol)는 아시아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EG는 에틸렌(Ethylene)을 산소 또는 공기와 산화반응시킨 EO(Ethylene Oxide)를 물과 수화반응해 만들며 MEG(Monoethylene Glycol) 뿐만 아니라 DEG(Diethylene Glycol), TEG(Triethylene Glycol) 등 유도제품 생산에 투입된다.
아시아 EG 거래량은 최대 EG 수출국 타이완이 2022년부터 생산을 줄이며 감소하고 있고 2023년에는 감소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6월 거래량이 3만톤대에 불과하며 타이완에 이어 한국, 일본 등도 수출을 줄이고 있다.
반면, 주요 소비국이었던 중국은 EG 수입을 줄이고 있다.
중국은 EG 수입량이 2020년 1054만8000톤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돼 2022년 751만670톤으로 11.0% 줄었으며 2023년 1-5월에도 247만950톤으로 27.0% 급감했다.
수입제품 중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한 사우디산이 과반을 차지했으나 2021년까지 100만톤 이상 수입했던 타이완산은 3만톤대로 격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완은 난야플래스틱(Nan Ya Plastics) 등 4사 총 생산능력이 232만톤이나 2022년 생산량이 130만2974톤으로 46.0% 줄었고 수출량 역시 57만6513톤으로 57.0% 급감했으나 수입은 5만763톤으로 19.0% 증가했다.
2023년에도 1-6월 수출은 3만3493톤으로 93.0% 격감한 반면, 수입량은 3만4871톤으로 94.0% 폭증했다.
한국은 생산량이 2022년 79만1000톤으로 22.0%, 수출은 18만1065톤으로 47.0%, 수입은 28만94톤으로 21.0% 감소했으며 2023년 1-5월에는 수출이 2만1891톤으로 82.0% 격감한 가운데 90.0% 이상을 중국과 거래했으나 2022년 거래량 2·3위를 기록했던 벨기에와 튀르키예(터키) 등과는 교역이 중단됐다.
수입은 14만4437톤으로 2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수출이 수입을 하회하고 있다.
수출은 2022년 3만6814톤으로 80.0%, 2023년 1-5월 163톤으로 99.0% 격감했으며 수입 역시 1082톤으로 74.0% 줄었다.
일본, EG 가동률 50% 아래로…
일본은 EG 생산을 줄이고 있다.
마루젠석유화학(Maruzen Petrochemical)은 2022년 5월 EO/EG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다. 초기 상업가동으로부터 60년 가까이 지나 유지보수 코스트가 증가하고 가격 하락으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G는 연평균 6% 성장하는 폴리에스터 원료로 중국이 대규모 신증설을 계속하며 생산능력을 매년 400만-500만톤 추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는 3500만톤 후반인 반면, 생산능력은 2023년 5500만톤을 넘길 것이 확실시되고 조기에 6000만톤대 시대가 다가와 공급과잉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은 마루젠석유화학 치바 플랜트 가동중단에 따라 EG 생산능력이 63만톤으로 15% 축소됐으나 내수가 30만톤대 후반에 불과하고 2022년에는 일시적인 현상이나 30만톤을 하회해 공급과잉 상태이다.
최대 용도인 폴리에스터 섬유, 병, 필름 내수에서 20만톤 정도를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섬유와 필름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MEG는 나프타(Naphtha)와 스프레드가 2022년 초부터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고 일본은 2022년 4월부터 MEG 수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EG 생산비중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저가동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EG 생산량은 35만톤으로 전년대비 34.0% 급감했다.
일본촉매, EO‧EG 내수가격 결정방식 변경
일본기업들은 글로벌 가격을 반영해 EG 내수가격을 결정했으나 코스트와 시황이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 계속되자 수년 전부터 일부가 코스트 베이스인 나프타 링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2022년 포뮬러 방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료비, 용역비 상승분을 충당하기에 불충분하다는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최대 EO 메이저인 일본촉매(Nippon Shokubai)는 2023년 2월 출하분부터 EO는 kg당 30엔 이상, EG는 40엔 이상 인상했다.
EG에 앞서 EO부터 나프타 링크를 적용해왔으나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 변동분과 별개로 원료 및 연료 가격 상승분, 용역 등 코스트 증가분을 반영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촉매의 인상 결정은 계면활성제 생산기업 등 수요기업에게 저자세로 대응해온 EO 생산기업들에게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으로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 개선이 요원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23년에는 EO 시장 전체에서 베이스 업 협상이 잇따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EO 생산기업들은 순도가 낮은 EO를 EG로 전환할 수밖에 없어 EG를 불가피하게 일정수준은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EG는 중동의 에탄(Ethane) 베이스를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수익 저하가 이어지고 있어 EO 가격 인상 협상과 함께 EG 비율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안정된 EO나 다른 유도제품 생산을 늘리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O, EG 비중 낮추어 수익성 개선
일본은 마루젠석유화학의 치바 플랜트 가동중단에 따라 EO 생산능력이 80만6000톤으로 12% 축소됐다.
최대 유도제품인 EG는 사업 환경 개선이 어려우나 EO 내수 자체는 40만톤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촉매는 가와사키(Kawasaki)에서 EO 센터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도리(Chidori) 17만톤, 우키시마(Ukishima) 16만톤 등 생산능력이 비슷한 2개 플랜트를 완공하고 원료 에틸렌(Ethylene)을 에네오스(Eneos)의 우키시마 크래커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2009년 양 플랜트를 연결하는 해저배관을 정비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2개 플랜트를 2년 주기로 번갈아 유지보수하는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공급 안정화를 실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O 생산량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계면활성제용으로 인근 수요기업에게 공급하고 있고 유도제품은 계면활성제 소프타놀(Softanol) 5만톤을 포함해 에탄올아민(Ethanolamine) 5만톤, 하이드록시모노머, 폴리카본산에테르계폴리머 아쿠아록(Aqualoc), 에틸렌이민(Ethylenimine) 등 다양하게 생산함으로써 EG 외 사업의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했다.
EG도 수출비중을 최대한 낮추는 대신 일본에서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 및 섬유용으로 공급함으로써 가동률을 안정화시키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CI: Mitsui Chemicals)은 오사카(Osaka) 사업장에 PE(Polyethylene) 플랜트가 없기 때문에 스팀 크래커 가동률이 최대 유도제품인 EO/EG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 역시 EG 외 사업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렸고 파이프로 연결된 마쓰모토유지제약(Matsumoto Yushi Seiyaku) 등을 대상으로 한 계면활성제 상업판매량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EG 비중은 30% 수준이며 이와쿠니오타케(Iwakuni-Otake) 사업장의 PET 플랜트용 수요가 일부 있으나 EO 유도제품 강화가 수익성 향상을 판가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EOA(Ethylene Oxide Additive) 2만톤 플랜트에 투입하거나 도아고세이(Toa Gosei)와 합작 설립한 MT Ethylene Carbonate에게 LiB(리튬이온전지) 전해액 용매용 EC(Ethylene Carbonate)용으로 수천톤을 공급하고 있고 양제품 모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마루젠석유화학은 요카이치(Yokkaichi) 사업장의 EG 외 사업 비중이 60%이며 일본의 최서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에는 부생제품인 DEG나 TEG 생산을 확대하는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 DEG는 콘크리트 혼화제, TEG는 용제와 화성제품용으로 사용되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안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탄소중립 트렌드 타고 바이오 EO 투자 기대
EO 생산기업들은 미래 수요 개척을 위해 바이오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그룹은 2025년까지 가시마(Kashima)에서 바이오 에탄올(Ethanol)을 원료로 에틸렌과 프로필렌(Propylene), 유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시마에 파이프라인 공급을 포함해 EO 수요기업이 8사에 달하기 때문에 인근 EO 컴플렉스용 바이오 EO 공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본촉매는 가와사키에서 에네오스나 미츠비시(Mitsubishi)상사 등과 협력함으로써 2024년 이후 바이오 원료를 사용한 에틸렌 유도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 EO도 생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탄소중립 트렌드가 어느 정도로 정착되는지 상황을 파악하고 잡화 등 주요 수요기업들이 코스트 증가분을 수용 가능할지 여부를 확인해 투자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