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3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화학산업은 대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Ethylene) 스프레드가 국제유가 상승과 수요 위축으로 손익분기점을 한참 밑돌며 3분기 들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틸렌 마진은 2분기 톤당 평균 242달러에서 7월 175달러, 8월 163달러로 하락했고 9월은 14일까지 평균 137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0.3%, 2021년 대비 65.8%, 2020년 대비 67.6% 폭락했다.
에틸렌 마진은 에틸렌에서 나프타(Naphtha)를 뺀 가격으로 보통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나프타 가격은 7월 585달러에서 8월 657달러, 9월 694달러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오르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원료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틸렌 마진은 2022년 3월 333달러를 마지막으로 1년 6개월째 월평균 30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의 에틸렌 증설도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 마진 약세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 화학제품 가격이 연초 대비 반등하기도 했으나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재차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규모 에틸렌 증설은 사이클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영업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57억원으로 6분기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나 적자 폭이 2분기 770억원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27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제2공장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다른 공장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용 필름과 편광판 등을 생산하는 청주공장과 오창공장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여천NCC는 상반기 영업적자가 1545억원, 대한유화는 712억원에 달했다.
SKC는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원료 사업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