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철‧안재현)은 제약 사업 매각을 두고 직원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
SK케미칼은 글랜우드PE(프라이빗에쿼티)와 제약 사업부 매각 본계약 체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당사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세부 조건들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10월 중순경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 사업 매각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그린케미칼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위한 결정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케미칼은 2022년 전체 매출 1조8292억원 가운데 라이프사이언스가 7703억원으로 약 40%, 그린케미칼은 1조589억원으로 약 60%를 차지했다.
매각 대상은 라이프사이언스 부문 중 백신을 제외한 제약 사업으로 매출액 3139억원에 비중 17% 수준이며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트라스트,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 등 주력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린케미칼 사업은 폐플래스틱을 분자 단위까지 분해한 다음 원료로 사용하는 SK케미칼 개발 CR(Chemical Recycle) 기술인 순환 재활용을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케미칼 내부에서는 제약 사업 매각 사실이 공개된 후 9월22일 SK케미칼 제약 사무·영업직 노조, 9월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SK케미칼 지회가 제약 사업부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SK케미칼 명의로 개발한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등의 공을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을 위해 양보했다”면서 “사업 안정화 후 약속한 최고의 대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제약 사업부 매각에 따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파급을 우려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제약 사업부 인력은 696명에 달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