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X MMA, 2026년까지 4공장 증설 …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전략 강화
PMMA(Polymethyl Methacrylate) 및 원료 MMA(Methyl Methacrylate)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PMMA는 MMA를 주원료로 제조하는 합성수지로 내후성, 내스크래치성, 착색성이 우수해 자동차, 광학제품, LCD(Liquid Crystral Display) 도광판, 휴대전화 LCD 커버 및 키패드, LED(Light Emitting Diode) 커버, 자동차 테일램프 커버 및 계기판 커버, 윈도 등에 사용되며, MMA는 투명성‧내후성이 우수해 아크릴 수지, 페인트, 접착제, 섬유호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MMA는 콘택트렌즈, 의료용 인공관절 등에 사용할 만큼 안전성 역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PMMA는 2020-2021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도광판용에서 특수가 이어졌으나 현재는 코로나 특수가 종료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국내 PMMA 시장은 원료 MMA와 함께 LX MMA, 롯데 화학부문이 양분하고 있다.
PMMA 생산능력은 LX MMA 여수공장 12만톤, 롯데엠시시 여수공장 11만톤 등 23만톤이며 MMA 생산능력은 LX MMA 여수공장 26만톤, 롯데엠시시 여수공장 9만7000톤, 대산공장 9만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5만톤 등 49만7000톤으로 파악된다.
LX MMA는 1991년 LG와 일본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일본촉매(Nippon Shokubai) 합작으로 설립돼 LX홀딩스가 지분 50%, 스미토모케미칼과 일본촉매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제품은 MMA, PMMA로 1998년 12월 LG화학으로부터 PMMA 사업을 인수했으며 현재 PMMA·MMA 모두 생산능력 1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PMMA, MMA를 인조대리석 등 건축자재 원료로 LX하우시스 등에게 납품하고 있으며 2022년 주요제품 글로벌 가격 상승을 통해 매출이 7812억원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스프레드 악화 때문에 547억원으로 65.1% 급감하는 등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LX MMA는 주력제품 MMA 생산능력을 확대해 규모화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2023년 초 4공장 건설을 결정했고 10월부터 2026년 6월30일까지 약 3년 동안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22년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53.55%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이며 MMA, MAA(Methacrylic Acid) 등 기초원료 뿐만 아니라 PMMA 등 합성수지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LX MMA는 신규 공장 부지 확보를 위해 2022년 계열사 LX하우시스로부터 울주에 위치한 온산단지 토지, 건물을 277억원에 취득했으며 1993년 여수단지 5만톤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03년 2공장 5만톤, 2008년 3공장 8만톤, 2019년 3공장 8만톤 등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로 최근 기초소재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2023년 2분기 영업적자가 7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6%, 15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기초소재 사업은 수요 부진과 국제유가 및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82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제유가는 2023년 초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를 타고 상승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2월부터 약세로 전환된 후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등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에 영향을 받아 급락했다.
에틸렌(Ethylene) 스프레드 회복이 더딘 점도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틸렌과 나프타(Naphtha)의 스프레드는 2023년 1분기 내내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밑돌았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사업에서 범용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LPG(액화석유가스) 투입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며 태양광 소재, 2차전지 분리막용 폴리머 등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한편, PMMA는 CR(Chemical Recycle) 기술 실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MMA 모노머 메이저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 그룹은 2024년 말까지 도야마(Toyama) 사업장에 처리능력 3000톤의 PMMA 리사이클 플랜트를 도입하고 이후 아시아 지역에 2번째 설비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순환경제 트렌드를 타고 유럽을 중심으로 MMA 및 PMMA 수요기업들이 리사이클 그레이드에 관심을 나타냄에 따라 일본 생산 후 바로 유럽에 출하 가능한 양산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투자로 파악된다.
미츠비시케미칼은 2021년 8월부터 혼다(Honda), 홋카이도(Hokkaido)자동차처리협동조합과 함께 폐차에서 회수한 PMMA를 수평적으로 리사이클하기 위한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야마 리사이클 플랜트를 통해 램프용 성형소재 등을 공급하는 서플라이체인까지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츠비시케미칼은 2022년 2월 중순 식물 베이스 원료로부터 MMA를 제조하는 기술을 확립했으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식물 베이스 원료의 미생물 발효 생산기술 역시 2029년 완성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