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일본 에네오스(Eneos)와 저탄소 에너지원 개발 등 미래 협력을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10월31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에네오스 경영진과 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협력 의지를 다졌다.
2007년 시작된 경영진 회의는 양사 최고 경영진이 모여 한국-일본 에너지산업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열리지 못하다 4년만에 재개됐다.
2023년 행사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탄소감축 실현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사이토 다케시 에네오스 사장은 5월에도 동일 과제가 양국 에너지산업의 직면한 공통 과제라는 인식을 같이했으며 양사는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5개월 동안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왔다.
경영진 회의에서는 TF 검토 내용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대응을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했고 양사가 합의한 협력 방안에 대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는 저탄소 에너지원 공동 개발, 석유제품 수급·설비 운영 협력을 통한 석유 사업 경쟁력 강화, 화학·윤활유 사업의 순환경제와 탄소저감 추진 관련 신사업 개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사는 지속가능 항공유(SAF), 이산화탄소(CO2) 포집·저장·활용(CCUS) 등 저탄소 에너지원 개발 분야에서 역량과 기술을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석유 사업에서는 SK에너지 울산CLX(컴플렉스)와 에네오스 일본 정유공장의 최적 운영을 위한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공동 연구를 검토한다.
또 양국의 에너지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화학·윤활유 사업은 기존 울산아로마틱스(UAC), 유베이스매뉴팩처링아시아(YMAC) 등 양사 합작기업 운영 경험을 발판 삼아 협력 범위를 신사업으로 넓히며 SK지오센트릭은 석유화학 분야의 순환경제·탄소저감, SK엔무브는 액침냉각·폐윤활유 업사이클링 사업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준 부회장은 “사업 여건이 유사한 한국과 일본 대표 에너지기업의 오랜 협력은 오늘날 정유, 화학, 윤활유 등 에너지 사업 전반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졌다”며 “탄소 감축을 위한 양사 협력이 양국을 아우르며 카본 투 그린 시대를 이끌어 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