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가 울산단지에 화재 진압용 소방용수 공유배관을 설치했다.
소방당국은 최근 울산시 남구 석유화학단지 소재 롯데케미칼 No.1 공장에서 화재 진압 훈련을 실시했다. 석유류 280만리터가 저장된 위험물 탱크 폭발 화재에 분당 6000리터 방수 가능한 고성능 화학차 2대로도 제압에 실패하고 소방용수가 고갈된 상황을 상정해 인근 한화임팩
트 사업장에 지름 15센티미터 배관을 연결하고 소방용수를 끌어와 화재를 진압하는데 성공했다.
석유화학단지는 화재 특성상 대형화·장기화 우려가 크고 장기간 화재 진압 시 개별 사업장이 보유한 소방용수가 고갈될 우려가 있다.
2022년 1월과 5월 발생한 효성티앤씨, 에쓰오일 화재는 진화에 각각 12시간, 15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소방용수 공유배관은 사업장간 소방용수를 공유해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울산소방본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설치하고 있는 시설물이다.
소방당국은 울산단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3년부터 단지 전역에 공유배관을 설치 중이며 현재 공유배관 9개소를 설치했고 추가로 14개소를 설치해 2024년까지 전체 23개소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21억원으로 울산시가 11억원, 입주기업이 10억원을 부담한다.
소방당국은 공유배관 설치를 통해 중단 없이 소방용수를 공급해 사업장과 시민 안전을 지키고 화재에 총력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대형화·장기화하는 재난에 대비해 다량의 소방용수 확보를 위해 소방용수 공유배관을 설치했다”며 “석유화학단지 안전이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