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12년만에 영업이익률 적자를 기록했고 최악의 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2023년 11월10일 주최한 제11회 CMRI 석유화학 컨퍼런스에서 김은진 화학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석유화학 시장이 직면한 위기에 스페셜티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3고의 악영향으로 석유화학기업 영업이익률이 2022년 2.3%로 최근 12년 중 최저이며 2023년에도 2.4%로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정밀화학 역시 2023년 상반기 기준 5.3%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지만 스페셜티는 높은 가격과 기능으로 9.5% 수준으로 건재하고 있다.
국내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은 73.5%로 2002년 이후 최악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국내 PE(Polyethylene)계 합성수지 가격은 2022년 톤당 1079달러로 에틸렌(Ethylene) 대비 스프레드 75달러로 악화되었으며, PP(Polypropylene) 가격도 톤당 1062달러로 프로필렌(Propylene) 대비 스프레드 65달러에 머물러 최근 12년간 최저치를 기록하며 저단가 시대가 도래했다.
내수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돼 국내 3대 부문 수요가 2023년 1041만톤으로 2015년 1052만톤 수준에 비해 역행해 경제성장률과도 디커플링됐고 주요 수출시장이었던 중국도 저성장, 자급률 향상으로 비중이 줄며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화학경제연구원 김은진 수석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시장이 나아갈 방향은 글로벌기업의 전략을 모티브로 포트폴리오 개선과 Net Zero 공략 그린사업(Green Biz Model)을 강화해 불황을 타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단·중기적인 목표로는 LG화학과 바스프(BASF), 듀폰(DuPont)의 전략사업을 참고해 원재료비 절감과 가격변동에 따른 컨버젼 플랜트를 가동하고 시장 중심 구조에서 탈피해 스페셜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소재와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특성에 맞춘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분리 및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한 핵심사업 밸류를 창출하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린전력원 투자, 프로세스 전기화를 위해 e-크래커 상업 가동 및 켐리사이클링과 친환경제품 전력 투자, 생분해를 넘어 바이오테크놀러지를 통해 바이오에너지 개발과 궁극적으로는 미생물산업으로 진화해 화학산업의 벨류체인을 완성하고 디지털솔루션을 구축을 통해 자체 생산은 물론 원료 공급기업까지 이산화탄소(CO2) 방출을 관리함에 따라 4대 당면과제인 CO2 Free, 순환경제, 비독성, DxT에 선제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지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