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대표 안와르 알 히즈아지)이 송원산업 인수를 포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11월14일 송원산업 지분 인수 예비 후보자군에 선정돼 검토를 진행했으나 절차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산 20조원 이상을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SI)의 인수 포기로 12월 본입찰에서 원매자 사이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선정한 국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 프레스‧합금철 생산기업 심팩(Simpac), 글로벌 PEF 운용기업 KKR(Kohlberg Kravis Roberts), 글로벌 3위 산화방지제 생산기업인 미국 SI그룹(SI Group) 등 인수 예비 후보자들은 현재 본입찰을 앞두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박종호 회장과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송원산업 지분 35.65%이며 거래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3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송원산업의 시가총액은 4234억원 수준이다.
송원산업은 글로벌 산화방지제 시장점유율 2위 지위에도 2023년 3분기 매출이 2478억6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3%, 영업이익은 144억4300만원으로 70.7%, 순이익은 93억7200만원으로 77.3% 급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기에 공급망 차질로 급등했던 산화방지제 가격이 정상화되고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가 침체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원산업은 산화방지제의 주원료인 이소부틸렌(Isobutylene), 알킬페놀(Alkyl Phenol), 알킬크레졸(Alkyl Cresol)의 자체 생산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했으며 원료 포함 약 32만톤의 국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송원산업 관계자는 “3분기에 전체적인 수요 둔화 및 공급선 가용성의 증가, 판매가격 인하의 영향이 있었다”며 “4분기에도 수요 둔화와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