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락탐(CPL: Caprolactam)은 구조적인 공급과잉 해소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카프로락탐 시세는 9월 톤당 1만4000위안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으며 국경절 연휴를 앞둔 9월 중순에는 수급타이트가 심화돼 1만4200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국경절 연휴 직전인 9월 말부터 구매가 감소해 1만4000위안으로 하락하고 10월 초 국경절 연휴 종료와 함께 1만3300위안으로 급락했다.
다운스트림 나일론(Nylon) 수요가 부진하고 카프로락탐 가동률이 70% 수준에 머물렀음에도 원료 벤젠(Benzene)이 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파악되며 10월 중순에는 1만2900위안으로 추가 하락했다.
다만, 10월 말 1만3100위안으로 반등했으며 앞으로 벤젠이 상승한다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일론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상승 폭이 크지는 않으나 카프로락탐 가동률이 낮고 재고도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원료가격만 뒷받침된다면 소폭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수급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가격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원료가격 뿐만 아니라 다운스트림 수요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며 카프로락탐 시장의 고질적인 공급과잉 구조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기업인 카프로는 생산능력이 27만1000톤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렸으나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영업이익이 2011년 2163억원에서 2022년 마이너스 1222억원으로 곤두박질쳤고 2023년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342억원으로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중국은 나일론 체인 뿐만 아니라 각종 합성섬유 서플라이체인에서 원료, 최종제품 가리지 않고 신증설을 가속화하며 공급과잉을 야기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