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자동차(EV)‧배터리 생산기업들이 NiB(나트륨이온전지) 연구개발(R&D)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스웨덴 배터리 생산기업 노스볼트(Northvolt)가 리튬을 사용하지 않는 NiB 실용화에 성공하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트륨은 희귀광물 리튬에 비해 채굴과 정제가 쉽고 저렴하며 매장량은 리튬의 약 440배, 가격은 8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NiB은 나트륨 이온의 산화·환원 반응을 이용하는 배터리로 에너지밀도가 LiB(리튬이온전지)에 비해 낮은 한계 때문에 전기자동차 시장이 아닌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각광받았으나, 노스볼트가 kg당 160Wh까지 에너지밀도를 끌어올리며 전기자동차용 250-300Wh에 더욱 근접하게 됐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Volkswagen), 블랙록(BlackRock),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이며 시스템 초기모델인 프로토타입 배터리를 2024년 시장에 선보이고 2029년까지 생산설비를 완공해 완전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중국도 NiB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야디(BYD)는 중국 소형자동차 생산기업 화이하이홀딩그룹(Huaihai Holding Group)과 100억위안(약 1조8200억원)에 달하는 NiB 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장쑤성(Jiangsu) 쉬저우시(Xuzhou)에 공장을 설립해 연간 30GWh를 생산할 계획이다.
비야디는 자사 전기자동차인 시걸(Seagull) 모델에 NiB을 탑재할 예정이며, CATL은 2023년부터 일부 자동차에 NiB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샘 애덤 CRU그룹 배터리 소재 책임자는 “NiB은 리튬 수급 균형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리튬 가격의 심각한 급등락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NEF는 나트륨이 2035년까지 리튬 수요 약 27만2000톤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