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셀(Daicel)이 버추얼 컴퍼니를 통한 화학산업 통합을 구상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단독으로 사업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인식과 경쟁기업을 이해관계자로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데올로기의 영향으로 공급망이 분단되는 등 일체화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셀은 2023년부터 경쟁기업과의 경계를 낮추는 버추얼 컴퍼니 구현을 위해 공동창조(Co-creation) 강화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례로 다이셀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매스 밸류체인에서 동일한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경쟁기업의 생산제품까지 공동 브랜드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다이셀은 버추얼 컴퍼니에 대해 시장을 종점으로 하는 공급망을 하나의 가상 사회로 파악하고 미래의 사업연계 및 인수합병(M&A)의 전초전 정도로 평가하고 있으나, 다른 참여자들과 논의를 추진하는 가운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등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화학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공급망 통합이 용이해질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버추얼 컴퍼니는 정세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리스크가 있으나 필요에 따른 디테일한 이합집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메리트로 평가된다.
버추얼 컴퍼니 도입에 앞서 참여기업들이 동일한 아키텍처와 정보환경을 공유할 필요가 있으며, 화학산업은 원래부터 대부분 동일한 분산 제어 시스템(DCS)을 채용하고 있어 사전작업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이셀은 자사의 외부판매 방식 및 초소형 화학공장 등 혁신적 인프라를 공통 기반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버추얼 컴퍼니화의 관건은 프로세스의 어셈블리화로 원료 용해기술이 프로세스 소형화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이셀은 기술혁신을 통해 소형 화학공장을 모듈화하고 조합해 어셈블리화에 나설 계획이다.
어셈블리화에 따른 적시·적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화학제품 및 원료 재고관리에 혁신이 발생해 화학산업의 ROIC(투하자본이익률) 경영이 용이해지고 설비투자 검토 및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다이셀은 버추얼 컴퍼니 구현을 위한 과제로 특허 등 지적재산권에 대한 기여도 측정 문제를 제기하고 최종적인 성과 배분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이셀은 버추얼 컴퍼니 1단계를 환경순환형 메탄올(Methanol) 도입에 적용하기 위해 조기에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