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NortH2 프로젝트 추진 … 쉘, 2025년 6만톤 공장 가동
재생에너지 베이스 그린수소는 화학산업에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해상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해수에서 제조하는 그린수소를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북동부 흐로닝언주(Groningen) 델프제일(Delfzijl) 화학단지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2030년 인프라 정비를 완료하고 원료 및 연료로 사용을 개시할 계획이다.
네덜란드는 수소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으며 화학산업을 포함해 용도 확대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화학산업은 수소의 주요 전방산업 가운데 하나이며, 특히 그린수소 이용 및 활용 확대가 주목되고 있다.
델프제일 화학단지에서는 영국 쉘(Shell), 일본 미츠비시(Mitsubishi)상사의 에너지 자회사 에네코(Eneco)가 NortH2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린수소 이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NortH2 프로젝트는 흐로닝언 엠스하벤(Eemshaven) 항구에 대규모 전해설비를 건설하고 항만에 건설할 해상풍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제조해 화학단지까지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하는 내용으로 파악된다.
델프제일 화학단지에는 독일 에보닉(Evonik Industries) 등이 입주해 있고, 일본 합성섬유 메이저 테이진(Teijin)은 PA(Polyamide) 섬유 중합 및 원료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단지 내 수소 수요를 목질계 파쇄 활성탄인 바이오석탄(Bio Coal)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가스로부터 추출한 수소로 충당하고 있으나 NortH2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그린수소 대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쉘과 미츠비시상사는 NortH2 프로젝트 외에도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쉘은 로테르담(Rotterdam) 항구에서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그린수소 최대 6만톤을 생산하는 HH1(Holland Hydrogen 1)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미츠비시상사는 2023년 6월 주부전력(Chubu Electric)과 합작기업인 에네코를 통해 그린수소 제조·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유럽 역내 재생에너지 개발 및 그린수소 제조·판매 사업에 나섰다.
네덜란드 정부는 2022년 6월 수소 인프라 정비계획을 발표하면서 2031년까지 보조금 7억5000만유로(약 1조898억원)를 투입해 수소 공급망 정비에 착수했다.
이후 국가적 프로젝트를 다수 추진하고 있으며 대표 프로젝트인 NortH2의 그린수소를 델프제일 화학단지에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 정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유럽 최대 가스전이었던 흐로닝언 가스전은 채굴에 따른 군발지진을 이유로 2023년 4월 전체 11기 가스 생산설비 가운데 6기의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10월 나머지 5기까지 중단했다.
네덜란드는 전력원 의존도 중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나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관련 산업이 빠르게 확대되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2015년 12.4%에서 2022년 40.1%까지 대폭 확대됐다.
현재는 재생에너지가 전력원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나 그린수소가 대두함에 따라 공급망 정비와 함께 전력·에너지 이외의 신규 수요 창출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용은 제철공정 사용량이 많은 편이며 화학공장 수요가 새롭게 주목받는 가운데 네덜란드 정부는 그린수소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통해 화학산업 이용을 확대해 성장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