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후지필름(Fujifilm)이 항체의약, 첨단 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자를 이어감에 따라 송도에 바이오 공장 4곳을 추가 건설해 2032년까지 132만리터 체제를 갖출 계획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CDMO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CDMO 시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이 제약 벤처기금 조달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성장이 정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필름 미국 텍사스 사업장은 현재 다수의 2000리터 탱크를 가동하고 있으며 유전자·세포치료약 위탁 니즈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약 2배 용량의 배양조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필름은 또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프로세스 개발 등을 담당하는 사업장을 건설하고 있다.
보스턴 사업장은 2024년 초 준공 예정으로 학계와 스타트업 집적 지역이면서 에코시스템이 확립된 현지의 첨단 트렌드를 파악하는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대형 스테인리스 배양조를 증설한 노스캐롤라이나 사업장은 치료약용 등 개발 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적극적으로 중소규모 설비에도 투자해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응 가능하도록 강화할 계획이며 상용화 생산을 위한 미팅이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돼 이미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업장은 확장을 위한 부지를 확보했으며 바이오 CDMO 관련설비를 모듈화해 증설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후지필름은 노스캐롤라이나 사업장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다른 사업장에서 실적을 확보한 기술·설비를 이관시켜 시장 동향에 맞춘 유연한 생산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2023년 가을 배양 및 정제공정을 동시에 가동해 연속적으로 항체를 회수하는 연속생산방식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며 여름에 이미 500리터 라인에서 40일 이상 연속 가동에 성공했다.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하고 수요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당국과 협의를 추진하면서 2000리터 탱크 도입 역시 검토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2030년까지 CDMO 사업 매출 5000억엔(약 4조4980억원) 및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며 덴마크에서 건설하고 있는 2만리터 탱크 가운데 6기는 2023년 9월 신규 가동하고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일본 후지(Fuji)에서 mRNA 의약품에 대응 가능한 사업장도 건설하고 있다.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