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이석희·최재원)이 중국 전기버스에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온은 최근 이엠코리아의 주력 모델 에픽시티(EFICITY) 전기버스에 NCM 배터리를 탑재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에픽시티는 중국 헝양(Hengyang)이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엠코리아는 헝양 등 해외 전기버스를 국내에 도입해 판매하는 친환경 자동차 및 부품 전문 공급기업으로 전기버스 판매처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환경부는 2023년 전기승합차 보조금 산출 방식을 변경했고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를 보조금 지급 기준에 포함했다. 현재 전기버스 국고 성능보조금은 대형 기준 6700만원이며 에너지밀도 500Wh 이상이면 전액 받을 수 있으나 400Wh 미만이면 최대 30% 삭감된다.
SK온이 공급하는 NCM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정부 보조금 지급 기준상 최고 구간인 리터당 500Wh를 30% 이상 웃돌기 때문에 안정적인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또 2023년 12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재활용성 및 재활용 경제성이 낮아 환경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연구용역 등을 통해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혀 재활용 비용과 폐기물 부담금 등 새로운 환경 규제 부과 방안을 예고했다.
NCM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주력인 LFP 배터리에 비해 대활용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50kWh 배터리팩 1개를 해체해 양극재로 돌리는데 드는 비용은 1kWh당 18달러 수준이다.
반면, NCM811 배터리는 배터리 내 금속 가치가 1kWh당 68달러에 달하나 LFP 배터리는 45달러에 불과하며 리튬밖에 회수할 것이 없는 LFP 배터리는 리튬 가격이 내려가면 재활용 경제성이 크게 하락해 앞으로 NCM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가 더 많은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기버스에 NCM 배터리를 사용하면 경량화 등 이점이 있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 대비 킬로그램당 에너지밀도가 20-30% 낮다.
배터리 관계자는 “생산기업들이 정부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나서 전기버스 제조·운용기업과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의 협업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