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대표 김준형)이 당분간 중국산 흑연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12월 하순 중국 정부의 음극재용 구상흑연 수출을 승인받았다. 중국 정부가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한국 주요 배터리 생산기업에 대한 흑연 수출은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 2차전지 음극재 생산기업이며 세종공장에서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에 대한 흑연 음극재 완제품 수출 역시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관계자는 “중국이 강화된 흑연 수출 통제를 시작했으나 한국기업으로의 수출을 포함해 일부 수출을 허가해 심사 병목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국내기업들이 중국에서 흑연을 수입하는데 현재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군사 용도 전용을 막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12월1일부터 기존 수출 통제 대상이던 인조흑연에 더해 2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새로 통제 대상에 추가했으며 앞서 8월에는 반도체용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에 나서 미국의 반도체 제재 등에 맞서 첨단산업 핵심 광물자원 무기화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 2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과 천연흑연 수입액은 2억4100만달러이며 93.7%를 중국에서 들여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시장에서는 2023년 11월 미국-중국 정상이 양국 관계 안정화를 강조했으며 한국-중국 역시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어 중국이 당장 수출 불허 카드를 꺼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수출 통제를 앞세워 핵심 광물자원을 무기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 미국-중국 관계를 비롯한 정세 변화 등에 따라 수출 제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흑연 수입선 다변화와 대체 실리콘 음극재 기술 개발 등 공급망 리스크 대응이 여전히 필요한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말 가동한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에 이어 2024년 하반기 2단계 공장을 준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