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이영준·황진구)이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에 실패했다.
롯데케미칼은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 등 비핵심 사업을 맡아온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계획이 현지의 불확실한 상황 탓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파키스탄 법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지분 75.01% 전량 매각을 위해 파키스탄 화학기업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LCI: Lucky Core Industries)와 체결한 주식매매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1월26일 LCI에 LCPL 지분 75.01%를 192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매수인인 럭키코어는 주식매매 계약 종결 기한인 2024년 1월11일까지 공개매수를 하지 않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기 위한 일부 선행 조건인 파키스탄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이 파키스탄 정치·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거래 상대방이 주식매매 계약서에 규정된 권리를 행사해 계약이 해지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자 비핵심 사업 자회사인 LCPL의 매각을 추진했다.
롯데케미칼이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LCPL은 폴리에스터(Polyester) 섬유, 산업용 원사,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 등에 사용되는 PTA 생산능력 50만톤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LCPL을 매각을 통해 PTA 사업에서 철수하고 확보한 자금을 기존 석유화학제품의 고부가화와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추어 사업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는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