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시장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고수익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화학‧소재 관련기업 66사의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5932억엔, 최종이익은 1조2297억엔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10월‧12월로 결산 기준이 각각 다르나 총 35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최종이익이 감소한 곳 역시 43곳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석유화학, 반도체산업 침체가 계속되며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레조낙(Resonac), JSR, 테이진(Teijin), 유니티카(Unitika) 등 5사는 최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화장품 생산기업들은 호조를 계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종료로 관광객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외출자제 조치 등이 해제되며 내수가 증가해 판클(Fancl)과 폴라오르비스(Pola Orbis)는 영업이익이 80% 이상, 코세(Kose)는 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이도(Shiseido)는 구조개혁 코스트가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중국과 일본 판매량이 증가함으로써 하반기에는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학‧소재 66사는 2023년 영업이익이 3조5780억엔으로 8.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은 주력인 PVC(Polyvinyl Chloride) 시황이 정체되고 있고 반도체용 실리콘(Silicone) 웨이퍼 수요가 둔화돼 영업이익이 2022년 9982억엔에서 2023년 7000억엔으로 약 3000억엔 상당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초에는 석유화학, 반도체 시황 회복을 기대한 곳이 많았으나 최근까지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24사는 영업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일본촉매(Nippon Shokubai), JSR, TOK는 영업이익 감소 폭이 20-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최종이익 증가를 전망한 곳과 감소를 예상한 곳이 각각 33사로 동일해 수익 개선 가능성에 대한 판단에서도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반면,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페인트(Nippon Paint)는 영업이익이 약 50%, 간사이페인트(Kansai Paint)는 약 40%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간사이페인트는 자동차용 페인트가 자동차 생산대수 회복을 타고 호조를 견인하는 가운데 다른 페인트도 판매가격 인상과 엔화 약세 효과를 활용함으로써 한동안 우려 요소로 제기됐던 중국 주택 버블 붕괴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카타잉크스(Sakata Inx), 도요잉크(Toyo Ink) 등 잉크 메이저 2사 역시 엔화 약세 뿐만 아니라 아시아 포장용 인쇄 수요 증가를 타고 영업이익이 각각 142.4%, 74.8%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DIC는 미국 페인트, 수지 착색용 안료 사업이 부진하기 때무넹 23년만에 최종이익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산소(Nippon Sanso)와 일본소다(Nippon Soda), 다이셀(Daicel) 등 7사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