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칠레에 리튬 가공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여러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이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인 칠레에 리튬 공장을 짓는데 관심이 있으며 외국인 투자유치기관 인베스트칠레(InvestChile)와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 플로레스 인베스트칠레 전무는 “한국기업들은 칠레의 방대한 반가공 리튬을 충전용 배터리용 인산철과 같은 재료로 가공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한국이 미국으로 리튬 양극재를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장 건설에 관심이 있는 국내기업에는 포스코홀딩스와 SK온, LG화학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은 전기자동차(EV)와 휴대전화, 노트북 등의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광물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칠레는 리튬 매장량이 930만톤으로 세계 1위이며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와 함께 리튬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3국에 세계 리튬의 60%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기업들이 칠레에 리튬 가공공장을 건설하면 리튬 생산 중심부에서 사업 기회를 계속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리튬 제련공정의 60-70% 이상을 처리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칠레 정부는 2023년 칠레 북부에 공장을 건설한 중국 양극재 생산기업이 세계 2위 리튬 생산기업 SQM이 생산한 탄산리튬을 우대가격으로 공급받도록 했다.
SQM은 2023년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2023년부터 2029년까지 7년 동안 리튬 10만톤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기업들은 2024년에 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기업 앨버말(Albermarle)의 공급물량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국내기업이 칠레에서 가공한 리튬은 IRA 관련 보조금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