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은 사상 최대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2023년 매출이 33조7455억원으로 전년대비 31.8%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2조1632억원으로 78.2%, 순이익은 1조6380억원으로 110.1% 폭증했다.
북미 전기자동차(EV) 시장의 수요 대응과 원가개선 노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42.5% 급증했으며 IRA 세액공제액 반영분은 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자동차 시장의 둔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기술 리더십 구축과 원가 경쟁력 확보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전기자동차 시장이 20%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북미지역 성장률은 2023년 57%에서 2024년 30% 초중반으로 둔화될 것이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기회 역시 상존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완성차기업의 적극적인 가격 인하 및 보급형 모델 출시가 구매 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메탈 가격 하락세 장기화가 완성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의 가격 부담을 완화해 배터리 재고 재확보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프리미엄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 역량을 높이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LFP(리튬·인산철)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원재료 직접 조달 영역 확대와 주요 소재 전환, 공급망 직접 투자 강화 등을 추진한다.
2027년 리튬황 배터리 양산 등을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에너지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전극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스태킹 기반 기술도 2024년부터 양산에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획된 중장기 설비투자액(CAPEX)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속도 조정이 필요한 영역은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투자 집행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창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024년 GM(제너럴모터스)과의 2기 합작법인과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합작 프로젝트는 예정된 일정대로 준비해 안정적인 양산을 준비 중”이라며 “2025년 이후 계획된 GM과의 3기 합작, 스텔란티스(Stellantis), 혼다(Honda) 등과의 합작 프로젝트도 변함없이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2024년은 기술 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수요기업의 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