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을 둘러싼 탈탄소화 압박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12월13일 진행된 제28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는 세계 7위 산유국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두바이(Dubai)에서 개최되며 오일머니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COP28 최종 합의문 중 화석연료 부분에서 단계적 퇴출(Phase Out) 표현이 빠지고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전환(Transitioning Away)으로 표현되면서 화학산업이 주목하고 있다.
물론, COP 합의문에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28년만에 처음이고 산유국이 의장국인 회의에서 석탄 뿐만 아니라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전반으로부터 탈피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의장국 UAE가 COP28 개최 전부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확대하자고 제안했고 실제 총회 초반에 미국, 유럽연합(EU) 뿐만 아니라 한국까지 총 130여개국이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대 및 에너지 효율 2배 개선을 위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서약에 합의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서약 내용은 국가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3배씩 늘리자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발전용량의 총합을 3배로 확대하자는 내용이어서 국가별로 구체화된 이행 목표가 없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화석연료 부분은 COP26 및 COP27 총회에서도 제안됐으나 산유국들의 반대로 무산된 만큼 COP28 최종 합의문에 포함됐다는데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사우디가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라는 표현에 강하게 반발했으며 OPEC(석유수출국기구) 차원에서도 회원국 및 동맹국에 보내는 공동서한에서 반대 의사를 표하며 COP 회의를 압박해 최종 합의문 표현이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전환으로 다소 약화된 한계가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은 사실상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COP28 합의문을 비난했다.
한국은 COP28 총회에서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량을 3배 확대하는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에 서약했으며 원자력과 수소 중심의 무탄소연합(CFA)을 홍보했다.
다만, 손실과 피해 기금 공여는 거부했으며 기후위기 협상 진전을 방해하는 국가에 수여하는 오늘의 화석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E&S가 바로사-칼디타(Barossa-Caldita) 가스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정부가 총회 중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블루수소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앞으로 수소 1kg당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4kg 이하이기만 하면 청정수소 인증을 부여하고 인센티브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청정수소 중 화석연료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그린수소로 이행은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천연가스‧석탄‧석유를 사용하는 그레이수소와 탄소 포집기술을 적용한 블루수소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수소산업에서 완전한 탄소 감축을 요구하는 환경단체들과 충돌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