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Naphtha)는 하락세 전환이 예상된다.
아시아 나프타 시황은 2023년 9월 국제유가 강세를 타고 톤당 700달러로 급등했으나 중국 경제 침체로 석유화학 수요가 둔화돼 4분기 들어 600달러대 초반에서 후반 사이에서만 등락을 반복했고, 이후 중동지역의 정기보수로 역외물량 유입이 급감하며 상승 전환했으나 12월 말 660달러에 머무르며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선박을 공격하며 높아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역내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석유화학제품 전반에서 수요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유럽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에 상승여력이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한때 100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던 원유와의 크랙 스프레드도 70달러 수준으로 축소됐고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선박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나 중국발 수요 침체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어 석유화학 수익 둔화는 막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유가 역시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사상 최대수준으로 확대하며 재고 비축에 나섰고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면서 예전과 같이 강력한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원료가격 부담이 완화될 수 있으나 석유화학 수요 침체가 장기화되며 에틸렌(Ethylene) 스프레드가 이미 손익분기점 300달러 이하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을 높이거나 공급을 확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범용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익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LG화학은 2023년 석유화학 사업 영억이익이 마이너스 1170억원에 그쳤으며,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사업 침체로 2023년 전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858억원으로 적자를 계속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