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대표 정몽진‧정재훈)는 실리콘(Silicone) 사업이 영업실적 개선을 가로막은 것으로 파악된다.
KCC는 2023년 매출이 6조2884억원으로 전년대비 7.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100억원으로 3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분기 매출은 1조5824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다.
최근 삼화페인트와 노루페인트가 각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KCC 역시 호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익이 개선된 페인트 사업과 달리 실리콘 부문에서 수익이 악화돼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페인트 사업은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며 용제 등 원료가격 절감이 이루어진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에게 납품하는 자동차용 페인트와 조선용 페인트 등이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건축자재 사업은 주택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무기섬유 보온단열재 글라스울 2호 라인을 9월 증설함에 따라 2배 확대된 18만톤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반면, 실리콘 사업은 중국발 공급과잉, 유럽‧북미지역의 경기 위축에 따른 제조업 성장세 둔화로 판매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수익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수요기업들이 재고 보유량 축소를 목표로 가동률을 낮추어 타격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KCC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첨단소재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2023년 7월 안성공장에서 반도체 봉지재인 에폭시(Epoxy) 몰딩 컴파운드 라인을 증설하며 반도체용 핵심소재 공략에 나섰고, 전기기판 사업은 고성능 전기자동차(EV)에 필수 적용되는 차세대 파워모듈 관련 기기 수요 증가를 타고 연평균 26%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2024년 건축자재·페인트 사업 수익이 양호한 가운데 실리콘 사업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실리콘 수익성의 개선을 위해 재고 판매 이슈 해소와 비용 통제 등의 자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