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4사는 2023년 영업실적이 모두 악화했다.
금호석유화학·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등 4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지속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수급 환경이 양방향에서 악화하며 2023년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이 6조3223억원으로 전년대비 20.7%, 영업이익은 3590억원으로 68.7% 급감하며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특히 합성수지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감소했다.
LG화학은 매출이 55조2498억원으로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조5292억원으로 15.1% 감소했고 석유화학 부문은 건설·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원료가격 상승으로 마이너스 143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이 19조9491억원으로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332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으나 2022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2023년 3분기에 일시적으로 흑자 전환한 후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 회복에 고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기초소재 부문 수익성 하락에 신재생에너지 시장 상황까지 악화하며 매출이 13조2887억원으로 2.7%, 영업이익은 6045억원으로 37.4% 급감했고 순이익은 마이너스 1285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에틸렌(Ethylene)은 2024년 2월2일 CFR NE Asia 가격이 톤당 940달러로 30달러 상승하고 나프타(Naphtha)는 C&F Japan이 663달러로 55달러 폭락해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가 277달러로 85달러 확대됐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및 중국 석유화학 기초제품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시장은 수익성 회복이 중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중국의 신증설로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2023년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유엔(UN),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등 세계 주요 기관들이 2024년 글로벌 성장률이 2023년보다 0.2-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석유화학 기초제품의 수요 회복 여부는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하락에 대응해 롯데케미칼은 2024년 2월 대산 소재 에틸렌 110만톤 및 프로필렌(Propylene) 54만톤과 여수 소재 에틸렌 120만톤 및 프로필렌 66만5000톤, LG화학은 여수 소재 에틸렌 90만톤 및 프로필렌 45만톤을 감축 가동할 예정이다. (김진희 기자)